오랜만에 학교엘 갔습니다. 무려 2달동안 콧배기도 보이지 않던 학교에 간 이유는
친구와 선배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죠. 말이 좋아 취업준비생이지 솔직히
학교 졸업하고 나니까 별로 학교 도서관에 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머리숱도
없고 해서 그동안 두문불출 연락두절했을 정도로 혼자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
습니다. 근데 몇 주전에 덤매치를 구입하고 난 뒤 나름대로 연습을 해서 마침내
용기를 내어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친구들은 제 머리숱에 대한 얘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며 반가워했습니다. 머리속이 비어 보이지 않으니까 인물도
그만큼 살아났다는 얘기겠죠. 그동안 그렇게도 꺼리던 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아는 선배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어주고 짐도 들어줬더니 선배의 어머니께서 점심
을 사 주신다며 식당에 데려갔습니다. 그 분에게서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예전같으면 빈말로도 들어볼 수 없는 꿈같은 얘기였죠.
비록 덤매치가 탈모 고민을 완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당장 급한 불은
꺼줄 수 있는 좋은 미봉책이 되었다는 점이 다행스러웠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덤매치를 쓰라고 권하려는게 절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탈모 때문에 인생살이 포기하고 싶고 대인기피증과 실의에 빠져
지내는 것보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현실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방법을 써서 머리가 더 빠지진 않을까 과연 이게 나에게 효과가 있을까
하고 망설이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잘 따져서 당장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증모제 자체에만 너무 의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모발을 상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테니 열심히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자연요법을 꾸준히
해 줘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구요. 일단 약효를 보기 전에 감수해야 할 고통을
충분히 덜어준다는 점에서 덤매치가 저에겐 참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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