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다이어트·고혈압·당뇨·간질환에 좋다는데…
[조선일보 임호준 기자]
지난 29일 저녁. 서울 반포의 한 된장·청국장 전문점에 20~60대 남녀 10여명이 모였다. 서로 처음 보는 듯한 이들은 쭈뼛쭈뼛 인사하며 악수를 건네더니 이내 식탁에 마주 앉았다.
“지금껏 사서 먹다 처음 만들어봤다”며 누군가 집에서 만든 청국장을 꺼내놓자 저마다 실 같은 진이 쩍쩍 늘어지는 청국장을 한 숟가락씩 떠 먹고는 평(評)을 하기 시작했다.
한 50대 아주머니가 “두 달 정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혈당과 혈압이 떨어져 이젠 약 없이도 살 것 같다”고 말하자, 한 20대 여성은 “청국장을 먹고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거들었다. 인터넷 청국장 동호회 회원들의 오프라인 모임 한 장면이다.
1.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들
찌개가 아닌 생으로 청국장을 먹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설사와 변비에 특효약일 뿐 아니라 다이어트, 고혈압, 당뇨, 간질환, 뇌졸중, 각종 암, 성기능 장애 등을 예방·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생청국장, 분말 청국장, 청국장 제조기 등의 판매량은 몇 십 배씩 폭증했다.
또 청국장 먹기 인터넷 동호회인 ‘청국장 닷컴’(
www.chungkook jang.com) 회원은 순식간에 1만여명을 넘어섰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생청국장, 청국장 가루, 청국장 환(丸) 등을 판매하는 가야원의 서상수 사장은 “올해 들어 청국장 판매량이 10배 이상 폭증했다”며 “특히 분말 청국장과 청국장 환은 주문이 밀려 물건을 제대로 못 댈 정도”라고 말했다.
LG 홈쇼핑 한 관계자는 “청국장 제조기는 작년 초부터 판매가 급증했으며, 올 1월에만 15억원어치(약 2만대)가 팔렸다”며 “지난해엔 LG 홈쇼핑서만 60억원어치가 팔렸는데 올해는 200억원을 너끈히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밥·상추·배추에 싸 냄새 덜나게 생식
만병통치 맹신 금물… 생긴 병 치료 안돼
2. 냄새가 고약한데 어떻게 먹나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들은 찌개로 끓여서 먹으면 청국장 속에 들어 있는 바실러스균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생리활성물질이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호서대 생물정보학과 김한복 교수는 “청국장을 5분 정도 끓이면 청국장 안의 미생물과 효소·핵산 등이 완전히 파괴되며, 비타민 B군도 50% 정도 파괴된다”며 “하루에 생청국장 한 숟가락 정도를 먹거나, 분말 청국장을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청국장닷컴’에는 냄새 때문에 먹기 힘든 생청국장을 수월하게 먹는 회원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올라와 있다. ▲잘 구운 김에 싸서 진간장에 찍어 먹거나 ▲청국장과 신 김치를 넣어 김밥을 만들어 먹거나 ▲청국장 반 숟가락과 김치를 상추에 쌈 싸 먹거나 ▲따끈한 밥 위에 청국장을 비벼서 잘 익은 배추김치로 싸 먹거나 ▲좋아하는 음료에 청국장을 넣고 믹서기로 갈아 마시면 비위가 약한 사람도 대부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3. 도대체 어떤 효과가 있나
경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효과는 변(便)에 관한 것. 생청국장 한 숟가락(약 15g)에 들어있는 약 15억마리의 바실러스균이 강력한 정장(整腸)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28일 동호회 모임에 참석한 주용환(39)씨는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 번꼴로 변을 봤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며 “몸이 날아갈 것같이 가볍다”고 말했다.
전주 원광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석채 교수는 “변비가 심한 22세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검사(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9시간으로 나타났으나 이 여성에게 1주일간 생청국장을 먹게 한 뒤 재차 검사했을 때는 9시간으로 줄었다”며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변비 증상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경험자들은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숙변을 제거하므로 살이 빠지고, 당뇨병이 낫고, 혈압이 떨어지며, 성기능이 개선되며, 심지어 탈모도 예방·치료된다고 주장한다. 청국장닷컴 회원인 유형재(28·대학원생)씨는 “2년전 180/120㎜Hg였던 혈압이 현재 130/90㎜Hg 정도로 유지된다”며 “생청국장 외에는 약도 안 먹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역업을 하는 강태운(59)씨는 “내 나이 때는 누구나 성기능 감퇴로 고민하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요즘은 모임에 나갈 때마다 청국장 선전을 한다”고 말했다.
4. 좋은 음식이지 약은 아니다
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김상만 교수는 “최근 2주 정도 생청국장을 먹고 2㎏ 정도 빠졌다는 비만 환자가 여럿 찾아 왔지만 자세히 상담해보니 청국장 때문에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생청국장을 먹으며 식사량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청국장은 섬유소가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청국장 속의 생리활성 물질들이 여러 가지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미 있는 병을 치료하지는 못한다”며 “만병통치약으로 맹신하고 예를 들어 당뇨나 혈압환자가 약을 끊거나 줄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건강을 지키는 길은 소식·금연·절주·적절한 운동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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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은 혈전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탈모가 혈액순환과 관련있는건 아시죠?
두피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안되면서 탈모가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국장도 탈모예방엔 어느정도 효능이 있지 않을까요?
뭐 먹어서 나쁜 건 아니니깐.... ^^
제가 한 두어달 먹어보고 경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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