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가 오는군. 잘 됐다 싶어 간만에 연극을 보려 예약하고 시간이 남는다 싶어 한 때 다니던 학교에 시간 좀 때울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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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다. 너무 변했다. 이게 어디 학교인가 빈 틈만 있으면 회색빛 콘크리트로 도배를 해버렸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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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돌아서서 나오려는 순간 뒤에서 후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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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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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든 죽이든 일단 듣고 보자.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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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처럼 머리빠지냐 그럼 죽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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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농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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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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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실연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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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네. 엉아가 없으니 당연 너도 없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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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정말 죽고 싶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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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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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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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술 한잔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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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해서 먹고 죽으려고. 너 죽는데 내가 왜 미리 부조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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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죽더라도 그 머리카락은 다 나에게 주고 죽어라. 그러면 내가 백수이지만 술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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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갔다. 술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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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언제 죽을거야. 죽더라도 유서에 머리카락은 나에게 남긴다고 적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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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죽어라하고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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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녀석 술도 잘마시네) 우씨 연극 날아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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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애 집 전화번호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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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엉아.뭐하려고 걔한테 전화하려고. 걔 전화 그냥 끊어버린다. 내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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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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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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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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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CC네 그럼 내 후배도 되는군. 그순간부터 나는 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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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너 얘 싫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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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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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얘 싫어하니?"
<br />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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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상황 종료. 그럼 다시 만나 그럼 해결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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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어이가 없어하던 두 후배는 웃기만 하더군. 그리고 내가 보는 앞에서 손을 잡고 술을 마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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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난 아찔했다.' 저 인간이 죽어야 머리카락이 내 것인데.머리카락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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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동시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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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오늘도 연극 못보고 돈 날아가고 차도 끊겨서 죽어라하고 집으로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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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왜 내 주변 사람들의 여자 문제를 거의 내가 해결해야하지.난 여자도 없는데. 이래서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는가 보군. 왜 내 머리카락은 해결못하지 누가 해결 좀 해줘요. 이번 기회에 남녀문제 해결사로 사업이나 해볼까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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