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대다모가 지금보다 아기자기할 때,
그래서 메뉴 구성 자체도 무척 촌스러울 때부터
자주 들렸습니다.
한 일 년간, 탈모 걱정이 점점 사라지면서
이 곳을 잊었다가, 탈모가 너무 심해진 아내를 위해
다시 이곳에 들렸다가 처음으로 몇 자 남기고 갑니다.
이곳 게시판에는 여러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며, 특정 상품을 옹호할시 과거 매카시즘을
방불케할 정도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제 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그래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름대로 저와 같은 분들에게 조금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저는 나이 40을 앞두고 있는 현직 교사이며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버님을 비롯해 집안에 대머리가
많으며,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막내 동생도
거의 앞 이마가 훤합니다.
저 역시 30대 중반부터 시작된 탈모 현상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였고, 당시 인기 있던 그로비스 등의
제품을 사용해보았지만, 돈만 비쌌고, 효과가
없어서 그만두었습니다.
병원 치료는 시간과 돈 문제로 엄두도
낼 수 없었기에, 그냥 위약효과(플라시보)로
심리적 안정이나 찾자는 기분으로 "모발력"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샴퓨는 해야하는데, 모발력에 딸린
샴퓨로 머리 감고, 모발력으로 세팅한다는 기분으로
아침 저녁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모발이 심한 지루성이라, 대개는
하루에 두 번 머리를 감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5분 정도 마사지하라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머리 감고 모발력을 앞머리 위주로 툭툭 바르고
그냥 머리 몇 번 쓸어주는 정도로 사용했고,
별반 기대는 없었습니다.
기대 없이, 그저 뭔가는 하고 있다는 위안으로
사용하다보니,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꾸준히
사용할 수 있었나봅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집안 내력 때문에, 물론 대머리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며,
또 언제 심한 탈모가 진행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탈모 이전의 과거 사진과 비교했을 때,
(참고로 저는 사진 찍기가 취미라서 사진이 많습니다.)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더 이상의 탈모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없던 머리가 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심하던 탈모 현상이 멈추었고
지금은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아내가 장모님을 닮아서
머리숱이 거의 없습니다. 한동안 모발력을 권했는데
별 효과가 없더군요. 그래서 지금 어떤 제품을
사용할까 고민 중입니다.
결론은...
"모발력"은 지금도 팔리고 있고, 어떤 이들에겐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전 검색해본 결과
그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만이 이 게시판에 난무했습니다.
모발력이 제 아내에게 효과가 없었듯,
어쩜 모발력이 아닌 다른 유사 제품을 사용했더라도
저에겐 효과적이었을지 모릅니다.
분명한 건, 제가 2년 동안 사용한 상품은
그 제품이고, 저에게는 분명히 사용을 지속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진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거의 1년을 넘긴 이후에
효과가 있었고, 3개월짜리 제품을 사서 거의 6개월 동안
조금씩 사용했으니, 큰 부담없이 사용할 만했습니다.
(제 탈모형이 M형입니다.)
부작용은 제가 느끼기에...
원래도 지루성이었지만, 예전보다 기름기가 조금 늘었고,
겉눈썹이 굵어지는 정도입니다만, 심할 정도는 아닙니다.
앞으로도 모발력을 사용하겠지요.
이 글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혹시나
모발력을 사용하기 전처럼 탈모가 심해지면
아무리 바빠도 이곳에 다시 들려 모발력을 비판하겠습니다.
인터넷이 만들어가는 여론은
늘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위험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침묵하는 다수가 이끌어가는 여론이 아니라,
소수의 큰 목소리가 여론을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집안에 대머리의 내력이 있는 상황에서,
심한 탈모가 진행된다면, 아직은 미녹시딜이나 프로페시아의
사용까지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면
탈모 유형이 M형이라면, 모근이 아직은 남아 있다면
모발력을 권해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끝으로... 10년 정도 후에 제가 만약 50대가 되어서
심한 탈모가 일어난다면, 어떤 제품도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아예 삭발을 하려구요.
제 학창시절에는 모두들 삭발을 했는데
그때 사진을 보니, 볼 만하더군요.
어떤 것이든 얽매이면, 그순간부터
그것의 노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껏 내 몸의 일부일 뿐인 머리카락의 노예가 될 수야
있겠습니까.
하지만 젋은 시절에는 통하지 않는 얘기겠죠...^^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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