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약품] 발모차 효과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두달 간 철저히 실천했던후기)

특정 인물 내지 그 인물의 주장에 대한 비난의 의도는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의 내용은 발모차를 개발하고 공개한 의사 본인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사견이자 고찰임과 동시에, 그의 치료법을 실천했던 개인으로서의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저는 발모차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과 합당한 수준에서 비판을 해보고자 합니다.

작년 8월 모방송 프로에서 탈모치료에 효과적인 발모차가 한 의사로부터 소개됩니다.
의사는 이것을 '트리플 엔자임 콤플렉스' 라고 불렀는데, 그 뜻을 살표보면 '엔자임'이라는 것이
생물체 내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촉매하는 단백질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때,
트리플 엔자임 콤플렉스라는 이름은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는 세 가지 효소의 조합(복합체)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 가지로 어성초와 자소엽, 녹차엽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 재료를 일정 비율로 우려내어 주기적으로 마시면,
빠른 시일내에(약 두달내에) 발모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접하자마자 그의 말대로 발모차를 만들어 실천하였습니다.
방송 내용만으로는 발모차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부족하다싶어서
보다 확실히 그의 치료법을 행하고자, 그의 저서를 직접 구매하여 읽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믿고 그의 치료법대로 토씨 하나 어기지않고 실천하였습니다.

비판하기 전에, 먼저 저는 그를 위한 변을 일부분 해보겠습니다.
그의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는 발모차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결코 주장하지않습니다. 

물론 방송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인지, 제한된 분량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발모차만 유독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습니다만,
그가 운영하는 병원에 가도, 그리고 그가 쓴 저서에서도, 그가 쓴 칼럼에서도,
'발모차 하나면 탈모가 완치된다' 라는 단편적 주장은 하지않았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를 통해 발모차의 효과는
"단순히 피나 계열의 의약품을 복용하고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러한 기존의 치료법에 발모차를 마셔주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라는 수준에서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발모차를 비판하시는 분들 중에서
"피나계열 의약품 얘기는 하지않는다, 막상 그 병원가도 피나계열 처방하더라, 거짓말쟁이다, 못믿겠다"
라는 식의 비판은 정당한 비판이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 존재합니다.

또한 그는 우유, 계란, 생선을 포함하여 그 어떤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않고
채식을 할 것을 주장하며, 쌀 대신 현미를 주식으로 할 것을 주장합니다. 
발모차의 효과를 의심하기 전에 이것을 지키신 분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우유, 계란, 생선, 식용류, 버터, 밀가루, 라면, 인스턴트 식품과 모든 동물성 식품, 밀가루를
일절 입에 대지않았으며, 쌀 역시 한입도 대지않고, 오로지 현미와 조, 야채, 과일, 콩, 두부, 물만
섭취하였습니다. 그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두 달동안 말입니다.

그가 채식을 강조했던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동물성 식품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의 주재료이기 때문에 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물론 콜레스테롤을 줄인다고 유전성 탈모를 중지시킬 수 없습니다.
다만, 하다못해 남성호르몬을 인체에 필요한 수준을 충족하는 내에서의 최저 수준으로 낮춰서
그나마 dht의 생성을 줄여본다. 왜냐? 탈모 유전인자의 발현을 중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dht에 대한 민감성은 조절 불가능하니)

그렇게 해서 dht를 줄이는 한편, 발모에 도움이되는 효소(발모차)를 섭취해줌으로써 탈모를 완화시킨다.
(우리는 탈모의 원인 효소에는 관심을 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발모에 도움되는 효소 연구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해왔다.)

위의 내용은 제 의견이 아닌 그의 책을 통해 알수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위의 내용과 발모차 원리에 대한 태클은 받지않습니다.

여하튼 대략 이런 맥락에서 그는 발모차를 복용시 반드시 채식을 할 것을 주장합니다. 

결국, 발모차를 드신분들중 그 효과에 대해 합리적 의심과 비판을 할 수 있으려면,
애당초 그의 주장을 철저하게 실천했어야 합니다.
발모차 레시피의 비율, 복용기간, 복용 기간내에 채식, 현미 위주의 하루 세끼 식사,
꾸준한 물섭취, 섭취금지음식 등등..

그리고 저는 그가 말한 것을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정말 두달동안 독하게 실천하였습니다.
그의 책을 읽고 그를 믿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효과가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빠졌습니다.
잠깐 여기서 오해 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발모차에 대한 효과는 저의 경우 전혀 없었지만,
더 빠지는 것은 발모차 때문인지아닌지 저 역시 확신이 서지않습니다.
참고로 영양 불균형 때문에 실패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하루 제가 먹는 영양소와 필요 요구치를 g 단위로, 칼로리 단위로 매일 체크하면서
섭취하였고, 비타민이나 단백질 같은 경우는 그의 주장대로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하였습니다.
(탈모의 가속화는 영양불균형보다 영양과다가 크다는 그의 주장 때문에...)

마침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두달간에 공백기가 있어서,
그가 효과를 볼수 있다고 주장하는 두달간에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정말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물론 기존의 약물은 그대로 복용(피나,두타)하였고
그럼에도 결과는 참담하였습니다.

저는 제 머리를 매달 같은 각도로 같은 자리에서 사진으로 남겨둡니다(전 유전성 m자형 탈모입니다).
그런데, 그 두달간 누가봐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탈모가 유독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딱 두 달을 체우고 발모차 섭취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발모차 섭취를 그만둔 현재는, 발모차를 복용했던 시기에 머리가 더 빠졌던 모양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발모차의 부작용으로 머리가 더빠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의 경우에는 발모차는 효과가 없었고,
발모차 복용기간 중 탈모가 증가하였으며, 발모차 복용을 중단하자 기존에 탈모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끝으로, 발모차와 그것의 효과를 주장하는 의사에 대한 의심을 몇가지 해보며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1. 그는 정말 발모차로 효과를 보았는가?

사실 이것은 그가 아닌 이상 알수없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제가 이러한 의심을 갖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의 책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그는 젊은 시절 탈모에 대해 치열히 고민하고 고통받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탈모 때문에, 탈모 전문의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비닐 하우스에서
쥐를 키우며 직접 쥐의 털이 발모하는 것을 연구하는 한편, 자신의 머리에도 효과 있다는 것은
모조리 했다고 책에 써있습니다. 불소를 발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로 '이 정도까지? 대단하다'
...할 정도로 느낄 만큼 발모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모발이식'만은 하지않았다?
그는 자신이 모발이식을 했다고 주장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뭔가 이상합니다.
십여년간, 탈모 치료를 위해 쥐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신체 부위까지 온갖 실험을 다하며(불소까지바르는),
눈물나게 발모에 매달린 사람이,모발이식 만은 하지않았다?, 그 온갖 방법에 모발이식만은 빠져있다? 
모발이식 만은 하지않고도 현재 수준의 머리가 되었다?, 
(그의 사진 찾아보신분은 아실겁니다)

여기서 제 주장은 '그 의사 역시 모발이식을 했다' 가 아니라,
'그가 모발이식을 하지않고 발모차와 약물로만 탈모를 치료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입니다.


2. 발모차의 효과를 설파했던 그가 왜 근래에는 갑자기 '코미인' 이라는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나?

그는 십여년간 연구끝에 얻은 것이 발모차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가 쏙 들어가고 다른 방송에 나와서는 코미인 이라는 것을 다시 공개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는 세가지 조합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트리플 엔자임 컴플렉스, 3효소(어성초,녹차엽,자소엽)에서 이제는 코미인 을 말하는군요.
여기서 한가지 '조합 규칙'을 알수 있습니다. 어성초, 녹차엽, 자소엽과 대조하여 코미인을 보자면,
세 가지중, 한가지는 기존에 효과가 어느정도 있다는 재료(녹차처럼),
또 한가지는 의외것이긴 하나 딱히 몸에 나쁘지는 않은 재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재료(얼핏 들으면 듣보잡인..). 

이 정도 수준이면 저도 하나 개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검하" , "흑미,검은콩,하수오" 추출물이라고...


3. 말이 바뀐다.

그의 저서에서 그는 젊은 시절 놀이공원에 가발을 쓰고 갔다가 데이트하는 여성 앞에서
가발이 벗겨진 일화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일화의 내용이 조금다릅니다. 방송에서는 부모님
무등을 탄 어린 아이가 가발을 벗겼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였으나,
책에서는 고개를 들었는데 스르르 흘러내렸다고 써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발모차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나, 그래도 굳이 짚고 넘어가자면,
이 일화는 공부하거나 배운 내용이 아닌, 의사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텐데(그것도 꽤나 끔찍하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왜 방송에 나올 때와 책에 나올때 내용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제가 굳이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개인의 일화가 소개 될때마다 바뀌는 것처럼,
발모차가 코미인으로 바뀌는 것에서 뭔지 모를 유사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4.그의 저서에서 들어난 십수년의 연구자료는 어디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는 발모에 대한 개인적인 연구를 십수년간 연구를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그 연구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그의 책에서도 조차
발모차 연구에 대한 간단한 그래프 조차 수록되있지않습니다. 발모차가
정말로 획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법이라면, 논문이나 학술지에 소개하려고 해야 정상입니다.
(종편 프로에 먼저 선보이는것이 아니라...)
단박의 정상의 권위에 앉을 수 있는 기회였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다년간 연구했다면 그 자료도 어마어마 할테죠.
그런데, 발모차에 관한 연구자료는 찾아볼수 없는 실정입니다. 오로지 결과로서
'효과가 있었다' 라는 형태의 사진 몇장과 후일담만 적혀있을 뿐이죠.

일례로, '두달안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라는 그 두달은 도대체 어떠한 과정에서
나온 수치 일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판단은 발모차를 하시는 분들이 몫입니다.
혹여나 이미 발모차를 섭취하고 계시고, 그것으로 효과를 보시고 있다면,
제게는 그것을 중단하라 계속하라 라고 말할 권리가 없습니다. 효과를 보고 있으시다면,
본인이 효과있다는데 그려려니 해야겠지요. 다만, 저는 이 지면을 빌어 발모차에 대해
할 수 있는 의심과 비판을 던져본 것 뿐입니다. 저에게는 효과가 없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