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이마가 넓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던 시기와 중요해지는 시기가 겹칠 무렵
유전에 의한 탈모는 막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마하고 부정하고 있던 시간은 뒤로하고…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으나
이 친구가 없는 머리를 다시 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니
넓은 이마에 대한 콤플렉스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더군요.
사실 가르마 머리 하고 스프레이 잘 뿌리고 다니면 티야 안 난다지만
샤워하다 엠자 부분을 손으로 누르며 이건 아니지라고 울먹이는 저를 보며, 그냥 해야겠구나 생각한지 2년이 다 됐습니다.
하고 나니까 속이 다 후련하네요.. 어느 병원이 좋을지 비교하는 것도 어렵고, 작은 비용도 아니고, 했다가 제대로 결과 안 나오면 속만 상하니까 할지 말지 끙끙 앓았는데
막상 심어진 머리를 보니까 꽤나 빽빽하게 심어진 거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생착스프레이는 반통이나 뿌렸네요 하루만에
오프라인 발품은 세곳 다녔습니다.
가격은 모두 할인가로 안내해주셨는데, 대다모 가입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잘 먹히더라구요.
처음엔 엠자만 채울 생각으로 갔었는데 1000모에 550 부르시더라구요. 잘 모르니까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두번째 간 곳에서 제가 엠자만 채우겠다고 말을 안 해서 디자인으로 2500모 심으면 머리 이뻐질 거 같다고 해주시더라구요.
그렇게 2500모 700을 안내받았습니다.
두번째 병원이 첫번째 병원보다도 훨씬 유명하고 큰 데다가, 수술 방식이나 안내도 더 마음에 들어서
원래는 두번째 병원에서 하려고 했습니다.
많이 돌아다녀봐야.. 그 수술이 그 수술 아니겠나.. 요즘 시대에 다 똑같지 않으려나 싶어서 그만 알아보려 했는데
요즘 또 AI시대라니까 지피티한테 또 물어봤죠.
그렇게 세번째 병원으로 왔는데, 웬걸 여기는 모수는 조금 줄이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이 훨씬 싸고 수술 방식도 티가 안나는 데다가, 원래 하려던 수술의 특허권자라고 하더라구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너무 발품 팔고 그러는 거 어려울 거 같고 귀찮고 힘들어서
2300에서 2500모 안내 받았으니, 그거 관련해서 얼마인지 카톡상담 4곳정도 더 했었는데
오프라인 세곳, 온라인 네곳 다 해도, 세번째 간 곳이 가장 좋더라구요. 가격이든 수술방식이든, 디자인이든.
지금 보니 가격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돈도 없는 대학생 신분이라 ㅋㅋ..
어찌됐든 어제 수술 끝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하고 싶다 생각하더라도 수술은 수술이기도 하고, 무서웠어요.
잘못되면 어쩌나, 돈 날리면 어쩌나, 하고나서 오히려 이상해지면 어떡하나..
너무 긴장되고 무서워서 환자복으로 갈아입을 때 마저 후회했는데, 병원 자체에서 수술 받은 직원들도 많고 자기 자녀분도 시키셨다길래 조금 맘 편하게 수술 했던 거 같네요.
마취주사는 아팠으나 그 외에는 전부 괜찮은 거 같아요. 수술 후에도 괜찮고.
물론 수술 과정에서 계속 누워있느라 팔 저리고 아프고 힘든 건 있었습니다 ㅋㅋ.
지금은 뭐 자란 것도 아니고 하루 지나서 피딱지가 염색약처럼 두피에 굳어있지만, 조금씩 보이는 털들이 나름 빼곡하게 잘 박혀있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큰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줄어든 이마와 늘어난 숱들이 가슴설레게 하네요.
살면서 초등학교때 스마트폰 바꾼 경험 이래로 뭔가 돈 써서 설레고 만족감 느끼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앞으로 경과지켜보겠지만, 수술 잘 되어서 빽빽하게 다들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모낭들…
다들 기도해주세요. 저도 여러분들의 모자람 많은 풍성함을 염원하겠습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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