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차에 접어드니 미용실에 가서 앞머리 좀 세련되게 해주세요 라고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손가락 네 개가 쑥 들어가던 그 광활한 이마 라인이 꽉 들어차니까, 이마를 까는 스타일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와이프 몰래 적금 부어가며 준비했던 그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입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제가 병원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장님의 컨디션이.. 참 의미가 깊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2800모낭이면 정말 엄청난 작업이잖아요. 한 분이서 8~10시간 가까이 고도로 집중해서 심는다는 게 인간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유중호 원장님을 비롯해 팀으로 움직여주신 게 결과물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식 부위의 방향성이나 각도가 너무나 정교합니다. 가르마를 어디로 타든 모발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요. 특히 제가 예민하게 봤던 밀도 부분도 빈틈없이 메워져서 형광등 아래에서도 두피 비침이 거의 없습니다.
모발이식은 수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1년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긴 마라톤이라는 걸 체감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딱 7개월만 기다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거울 속의 내가 낯설어지는 그 희열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축구 하러 나가는 게 기다려집니다. 예전에는 땀 범벅이 되어도 절대 비니를 벗지 못했거든요. 혹시나 비니가 날아갈까 봐 점프 헤딩도 소극적으로 하던 제가 이제는 모자 없이 시원하게 경기장을 누빕니다. 땀에 젖어 앞머리가 갈라져도 당당할 수 있다는 거.. 이게 탈모인들에게 얼마나 큰 자유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비용이 적지 않았고, 와이프 몰래 비상금 털어 시작한 모험이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투자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비용이나 결과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계
신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모낭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을 때 결단 내리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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