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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탈모] m자 탈모 판정 받구 담주 모발이식 들어가
군대 입대하기 전에는 머리숱이 없는 어머니를 보며
아 나는 그냥 머리숱이 없네, 앞머리 가끔 갈라지는 건 좀 짜증나도 그러려니하고 넘겼어
근데 전역하고 머리를 기르는 데 예전 같은 머리스타일이 안 나오고,
누나도 너 앞머리 양 사이드가 너무 비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슬슬 무서워지더라고
예전에도 머리숱 적어서 엄청 기르면서 다녔으니까
기르면 나아지겠지 기르면 나아지겠지 생각을 하면서 반년을 버텼어.
머리스타일이 신경이 많이 쓰이면서 미용실도 이름 있는 곳에서 고정된 선생님께 받고.
전역 후 7개월차가 됐을 때, 미용실 선생님이 앞머리 가리려면 추천한다는 펌을 해봤는데.
나는 펌만 하면 예전처럼 가려질 줄 알았어. 비어보이는 건 내 착각이겠거니 했었지.
그런데 펌을 했더니 내가 보기엔 오히려 더 나빠진 느낌이 들더라고. 이제 앞머리를 예전처럼 가릴 수가 없구나 싶더라.
그 이후 한 달을 아무것도 못했어. 밖에 다닐 때는 최대한 머리 신경쓰고 나가거나 무조건 모자.
근데 집 안에서의 생활도 변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
그냥 삶의 의욕이 없어졌어.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도 안 된 이야기야.
머리 감고 드라이를 하는데 알다시피 머리스타일이 잘 나는 날이 있고 안 나는 날이 있잖아.
그 날이 유난히 스타일이 안나는 날이었겠지. 앞머리가 정말 비어보이더라고.
갑자기 열이 확 나면서 머리 쥐어뜯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
근데 그렇게 하면 내 인생이 너무 비참해질까봐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더라.
그냥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허어.. 허어어... 이런 쉰 소리만 나왔어.
입대하기 전의 나는 나름 좋은 대학도 다니면서 하고 싶은 일도 해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멋진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살았고, 사람들은 너무 많이 만나 문제였고 연애도 남부럽지 않게 많이 하고 다녔었는데.
머리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된거야.
결국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맨날 나 챙겨주는 누나한테 하소연을 했어.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지.. 하면서.
누나가 얼른 병원부터 가보라고 해서 모발이식센터에서 진단을 받았어.
진단 판정은 당연 탈모. m자형 탈모고 지금부터 약 복용 시작해야한다고 하더라.
판정 받고 나서의 기분은 반반이었던 것 같아.
정말 내가 탈모였다니, 내가 왜.. 라는 기분과 그래 차라리 확실한 병명이 있어야 치료가 되지, 라는 기분.
결국 프로페시아 카피약 중 하나인 베아리모 1개월치 받고
29일 월요일에 모발이식 시술 날짜 잡았다.
모수는 많지는 않고 1500모 정도 하면 된다더라.
이것도 내 돈이 아니고 누나 돈이야.
누나가 이번에 적금 깨면서 200 정도 떼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라고 말하더라.
지금 글 쓰면서 누나한테 많이 고맙고 미안해지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
지금 내가 꿈꾸는 삶을 다시 살기 위해서는 이런 자신감이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정말 과감한 결단을 하게됐어.
나는 정말 성공한 삶을 살고 싶고, 사람 만나는 일이 너무너무 좋으니까.
약을 먹어가면서 경과를 보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m자 탈모가 약을 복용해도 현상유지가 최선(물론 최악도 마찬가지지만)이고
결국 탈락된 모낭자리에는 이식 밖에는 답이 없으니까.
나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어.
시술일도 잡히고 오늘 약 먹는 지 이틀 째인데,
오히려 괜찮아지기 시작한다.
약값 부담이 미칠 듯 하지만...
그래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하루 몇 번씩 항생제 투여받으면서 힘들게 사는데.
나는 하루 한 알 약만 먹으면 평범하게 살 수 있으니까.
이식은 입대 전에도 이마라인 땜에 신경써진 거 그냥 헤어라인 교정 겸 성형했다 생각하려고.
일련의 과정을 겪어오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어린 나이에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이 꽤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
오늘 처음 여기에 글을 쓰지만 진심이 느껴진다면 한 번씩만 기도해줘.
나도 하루 한 번씩 너희들을 위해 기도할게.
우리가 다시 평범하게 사람들과 만나며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다들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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