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탈모 박멸하여 꽃미남,꽃미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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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탈모] 나는 여잔데 ㅋㅋㅋㅋㅋ 그냥 한풀이...
탈모 오래 앓았고, 눈팅도 오래했는데 속얘기는 처음 써본다.
어렸을 때는 숱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머리가 빠지더니 지금은 정말 심한 수준이야.
그냥 어떻게 해도 탈모인 거 다 티나.
대학 들어와서부터 한약도 먹어보고 약도 발라보고 이것저것 검사도 다 해봤는데,
효과는 있었지만 완치되진 못했어. 이미 얇아진 머리는 어쩔 수가 없더라고..
검사도 다 해봤는데 다 정상이라 정확한 원인이 뭔지도 모르겠어. ㅇㅇ
조금 과장 보태서 그동안 들인 비용으로 치면 소형차 한대는 뽑았을 것 같다.
학교에서 강의 들으면서 나보다 심한 사람 본 적 없어.
젊은 사람 중에 웬만해서 탈모인 사람 잘 없고, 여자는 더 없으니까.
여기 탈모 의심돼서 사진 올리는 분들 많던데,
나보다 심한 분들은 손에 꼽더라고..
진짜 갑자기 원형탈모로 확 빠졌거나 하는 분들 말고 서서히 진행된 분들 중에.
미용실, 남들은 기분전환으로 한다는 흔한 머리 한번 당연히 못해보고.
그래도 나는 성격이 낙천적이라 의연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가끔씩 자괴감이 한꺼번에 몰아칠 때가 있더라.
ㅋㅋㅋㅋㅋ 익명이니까 하는 얘기지만 진짜 머리만 아니면 인물 몸매 학벌 집안..... 나 외적으로 빠지는 거 하나도 없어. 미안 나도 이런 얘기 부끄러운 거 알아... 어디가서 이런 얘길 하겠어ㅋㅋㅋ
물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도 감사하지만,
머리가 있었으면 외적으로는 더 완벽한 인생을 살았을텐데 싶은 아쉬움도 늘 있다. ㅇㅇ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아쉬움이 컸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나 자부심 만큼이나 때때로 닥쳐오는 자괴감도 컸어.
언젠가 나아지리라는 희망 없이는 견딜 수 없었는데,
어느순간... 이 모습도 결국 나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음. 결여된 모습이 아니라.
여기서 더 좋아지면 좋은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이제는 탈모 때문에 감정소모하는 것도 귀찮아졌어.
결국은 정신승리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ㅋㅋㅋㅋㅋ 탈모 n년차가 되면 득도하게 되나봐.
쓰고나니 속시원하네. 읽어줘서 고맙고 여기 있는 너네들 다 극복해서 멋진 모습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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