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못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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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독한 핏빛을 내 뿜고, 바다는 무섭게 푸르러 뒷걸음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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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든 것이 예전에는 나의 것 같았는데, 산정상의 바람과 바다바람에 내가 숨기고픈 아픔이 드러 날까봐 즐기지도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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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희망을 갖자, 용기를 갖자 다짐하고 다짐해도 현실에서 부딪기는 처절한 패배들에게 이젠 손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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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날 초라하게 만드는 것이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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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아주 오래 간만에 느끼는 가슴떨리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절 초라하게 만듭니다. 다시는 이런 감정을 갖지 말자했는데 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또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나의 아픔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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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건이 지금 저인지 압니다. 백수에 머리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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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요. 후후. 이런 모습을 안다면 누가 절 선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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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24시에 나온 사람이 전 부러웠습니다. 그 사람은 그나마 직업이라도 있으니 이제 전 떨어질 나락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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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또 죽어라하고 마셨습니다. 이젠 알콜중독증세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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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잠들었으면하는 생각도 언뜻 들더군요.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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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마저 제 걱정에 잠을 못 이루시니, 이 나이에 부모님 걱정을 덜지 못할 지언정 걱정을 더 끼치니 분명 이건 신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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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늘고 길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서 치료제가 나오면 그때는 머리를 삭발하고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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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한 것 이해하십시요. 지금도 온 몸에 알콜을 주유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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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사랑을 말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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