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탈모로 한 20년 됬습니다.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라는 말은 경험상으로는 맞는 얘기인 것 같은데, 확실한 내용은 아닌 것 같더군요. 지도 증세가 심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과 같은 증세였습니다. 집중력이 없고 잡생각이 많지요.
그런데 저의 경우 최초의 탈모(10세경) 당시에 스트레스를 받을 만은 환경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가설은, 혈액순환에 관계가 있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아래에도 썼습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어렸을 적에 업여서 재운 관계로, 심장이 약간 압박을 받아서 혈액순환이 조금 좋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가슴이 약간 들어갔지요 (갓난애 있는 집, 업혀서 재우지 마세요. 질식사 하는 경우도 있다데요.). 혈액순환이 조금 잘 안되서, 한방에서 말하는 나무(머리)가 불(화)에 타는 현상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톱에는 줄무늬가 있지요. 원형탈모의 증세라고 합디다만. 여름철에 땀을좀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그 외에는 건강상의 특별한 이상이라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어렸을 적에 업드려 재운 관계로 충농증과 중이염을 잠깐 앓았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손목을 비틀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버릇도 생겼었습니다. 뭔가 이상이 있기는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은데, 스트레스라고 단순화하기에는 좀 곤란해 보입니다. 원인은 모르고.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아지면 머리가 좀 나고, 나빠지면 빠지는 것 같더군요 전신탈모로까지 발전한 것은 고등학생때로 기억합니다.
'유전적 소인인 원인'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이런 하나마나한 얘기는 저는 좀 무시합니다. 왜냐면 혈우병만이 아니라 어떤 유전적 소인과 관련 없는 질병은 애초에 없을 테니까요. 예컨데 유전적으로 간암이 걸리는 이유는 간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친척 중에 원형탈모에 걸린 사람도 저 혼자입니다.
어쨌건 경험 상 효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치료는 시간 상으로 따라가서 다음과 같습니다.
중학교 때 들어가서 거의 머리가 완전히 났었습니다. 이때의 특징은 한창 성장이 빨랐다는 것이지요. 혈액순환이 문제라면 그와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지요. 또한 한방약도 먹고난 직후였는데 한재인가 두재를 먹었는데 이는 신장과 관계된 약이라고 했습니다. 한방에서 신장이라면 공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손톱이나 머리 등 무엇인가를 새로운 것들을 나게하는 기능을 말하는 것이라더군요.
홀몬주사, 미녹시딜등의 발모제와 홀몬제 계열은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때를 통틀어서 양방치료는 모두 홀몬제 주사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다른 분들이 불평했던 경험, 저도 다해봤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때 몸에 직접 주사한 홀몬은 얼굴이 둥글어지고 약간 검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남긴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홀몬치료가 시간낭비라고 믿습니다..
대학교 때 일본에서 나온 검은콩, 깨 등이 들어가 있는 좀쌀만한 알약들을 먹었습니다. 몇가닥 남은 머리가 검어지 약간의 효과가 있군요. 그러나 그 이상 진전은 없었습니다.
26세 경에는 수지침을 맞았습니다. 수지침이라지만 머리와 얼굴까지 놓더군요. 효과가 있었습니다. 미간과 콧등이 몇일간 화끈거리더나 얼굴에 화색이 돌더군요. 그 뒤에 오랬동안 빠져있었던 눈썹이 나았으니까요. 우연이 아닌 것이지요. 머리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침 놓은 아줌마는 제 탈모의 원인이 심장이 압박을 받은 결과라고 보더군요. 머리빠지는 것은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검도를 한동한 했습니다. 도움이 됬다고 믿습니다. 꼭 머리가 나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검도/침 치료를 받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편안해 졌던 것 같습니다. 눈썹도 나고, 가발쓰고 다니는 것도 덜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녀는 저에게는 심장에 너무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은 별로 안좋다고도 합디다만.
나중에 병원에서 자청해서 심장에 관한 정밀조사를 받았습니다. 양방과 한방 모두 문제가 없다더군요. 성장기에는 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지났다는 겁니다. 저를 건강염려증 환자정도로까지 보더군요.
그 뒤에 치료를 오랬동안 안하다가, 최근에 오랜만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진단결과 저의 머릿쪽 혈액순환이 안좋다는 겁니다. 신장기능이 약하고요. 한약을 한달치를 먹었습니다. 머리에는 잔머리가 길고 검어지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으나, 특별히 머리가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상입니다..
저의 결론은 20여년의 오랜 경험상 지속적인 운동과 그리고 부작용이 적은 믿을 만한 한방치료가 좋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머리가 빠지니까, 머리에 뭘 하면 나을 것이라는 단순발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원인은 딴데 있을 겁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머리가 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또한 가발과 관련해서, 운동할 때도 저는 가발쓰고 합니다. 땀이 많이 나면 벗고 머리를 물로 씯는 방식으로 관리하지요.
그리고 게시판에서 약장사 하는 분들도 업지 않은데, 아무 근거도 없이 연략처만 달랑 남겨두는 약장사들에게 속지 마십시요. 원형탈모에는 확실한 약은 없으니까요. 자신을 스스로 실험대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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