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동전만하게 생기다가 자연치료 되던 원형탈모가 2년전쯤부터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치료하면 이내 좋아지더니 지난해 8월부터는 치료를 해도 아무런 효과도 없고 점점 나빠지기만 하더군요. 머리카락은 슬슴슬금 빠져서 도저히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병원 선생님께서 머리털이 얼마 있지도 않은데 치료하기도 불편하고 빡빡 깍아버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지금껏 살면서 늘 긴 생머리로 짧은 컷트도 한번 해 보지 않은 저에게 빠박머리라... 첨엔 너무 슬펐습니다. 이깟 머리털 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언제 다시 나올지 어쩔런지도 모르는 머리를 다 잘라버린다고 생각하니 이게 마지막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몇일씩 주저하다가 잘라버렸습니다. 오히려 홀가분 합니다. 아침 마다 거울 앞에 섰을때 비굴하게 몇개의 뭉뎅이만 남아있던 머리카락은 없고 깨끗한 반짝 대머리로 단정해 보여서 ,오히려 자신있어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요즘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있습니다. 가발 쓰는것보다 편하고 모자보다 더 편해서 좋습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잃은것은 털 뿐인데, 그 이상의 것을 잃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좋은날 오겠죠.. 언젠가 여기계신 모든 님들께서 태양 아래 모자나 가발없이 우리의 수북한 머리털들을 일광욕 할 그날, 그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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