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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프카 12일째 복용 결과... 기타 숱한 처방 경험들

  • 23년 전

  • 1,762
0
안녕하세요? 프로스카를 12일째 복용하고 있는, 유전성+남성형 탈모자입니다.
탈모가 시작된 지는 5-6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 정수리 부분(가르마 시작점)에서 탈모가 서서히 진행됐는데 그냥 무시했습니다. 머리 숱이 엄청 많아서 친구들이 부러워했으니까.

어느날 아침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데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앞섰지만 이번에도 애써 무시했습니다. 산성비를 맞아서 그렇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머리 윗부분(정수리)이 훤하다는 것입니다.
만져보니 예전의 불룩하던 느낌은 없고 납작해졌단 느낌이 앞섰습니다.

그후 저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서울 소공동의 스벤슨 헤어센터에 갔습니다. 비용이 장난 아니더군요.
일주일에 두세 번 가고 한 달에 5-60만 원을 냈던 기억이 납니다. 샴푸 따위도 함께...
석 달인가 치료를 받았는데 시원한 느낌은 좋았고 탈모도 덜 진행된다 싶었지만
비용이 만만찮아서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6개월 이후 치료를 중단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치료경험자들의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 정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들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거기는 신문에 광고를 내서 일정한 권위를 확보한 다음, 탈모자들의 불안감으로 운영되는 듯합니다.
저처럼 유전형+남성형 탈모자에겐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시도한 것은 '스펠라 랜드707'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거기선 일일이 사진을 찍어서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머리가 많이 났고, 자연히 숱도 많아져서 헤어스타일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친구들이 "너 좀 이상해졌다?" 그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6개월 쯤 되어 머리가 자꾸 간지럽더니 다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얘기를 했지만 다른 처방이 없었습니다. 먹는 약을 자꾸 먹으라고 조언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과학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 이런저런 분석을 해가며 조치를 취했는데
거기 상담사와 얘기를 해봐도 특별한 처방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스렐라 랜드도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머리는 다시 원상태로(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고 숱도 적은...) 돌아갔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돈솔(돼지털로 만들 솔)로 두피를 두드리면 좋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두피 부분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서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원리 같았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발견한 것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유전자라고 하니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게으른 저로서는 매일같이 5-10분 정도 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꾸준히 하다가, 차츰 뜸해지고, 급기야 아예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음 조치로 '크리셰(?)'라는 비누를 써봤습니다.
여러 달을 썼는데 효과 별로였습니다. 그 와중에 '닥터모'도 써보고, 여동생이 보내준 이상한 오일도 발라보고, 좋다는 삼푸 린스도 써보고, 뭐 이상한 약도 먹어보고 별 짓을 다했습니다만 효과는 늘 미미하였습니다.

한의원에도 가봤습니다. 간의 열이 높아 열이 머리 위로 올라가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정수리를 만져보면 다른 곳보다 체온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발이 열에 가장 약하므로 그건 사실 같았습니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은 더욱 높아서, 간에 부담이 생기기 그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하에 한약을 지어 두 달을 먹었는데 역시 효과는 없었습니다. 헛개나무를 사다가 고아서 그 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역시 간의 열과 정수리 열의 상관관계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명상을 했습니다. 머리의 열을 내려주는 명상... 아, 명상은 꼭 탈모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그냥 했습니다. 30-40분쯤 명상을 하고 나면 확실히 정수리 부분의 열이 내려갑니다. 차가워지고 시원해집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명상을 해서 기가 위로 치솟아오르는 상기 때문에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왕창 다 빠졌다고 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즉시 중단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탈모자 분들께 드리는 요약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먼저 자신의 탈모가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그것을 파악하라. 그래야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뭐가 좋다더라,식의 말만 믿고 급한 김에 따라 했다가는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없을뿐더러 시간과 돈을 낭비가 소지가 높습니다.

2.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라.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스트레스는 탈모의 최대의 적입니다. 그가 어떤 유형의 탈모자이든 관계 없이 스트레스 받으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는 걸 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3. 치료를 시작했으면 변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의 요인을 오직 치료 그 자체에서만 찾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프로스카를 복용중이고, 벌써 모종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단지 프로스카에만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른 원인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 그럼 프로스카는 어떻게 구입했는가? 사실 전 양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약의 부작용이 두렵기도 하거니와 인간의 몸은 몸 스스로 치유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놈의 탈모에는 그와 같은 세계관도 별무소용이었습니다. 결국 프로페시아를 복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후배한테 처방전을 하나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후배 말이 프로스카로 하면 더 싸다고 해서 그걸 알아보던 중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의 도움 없이(그 후배 만나서 술 마시면 술값 더 들어갑니다^^) 독자 행동에 나섰습니다.

먼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피부비뇨기과 목록을 구해서(한미르 검색) 전화를 했습니다. 사정을 얘기하고 "프로스카 처방전이 필요한데 1. 보험 처리가 가능한가? 2. 안된다면 비보험 처리라도 좋으니 처방전 발급이 가능한가?" 물었습니다. 1번이 안 된다 해서(잘 꼬시면 해줄 것도 같았음) 2번으로 했습니다. 처방전 발급비용은 1만원, 프로스카는 4주 처방(28정)에 44,200원이 들었습니다.

가장 궁금하실 복용 결과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주 좋습니다. 1주일이 지나니 머리카락에 힘이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벌써 머리가 난다거나 하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착시일 것입니다. 일단 머리카락 자체가 약간 뻣뻣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머리 감을 때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그것이 프카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약 한 달 전에 보약을 먹었습니다. 그후 할머니 보약을 지으러 그 한의원에 다시 갔는데 그때 한의사가 웅담(곰쓸개)을 조금 주었습니다. 소주에 타서 저녁에 반 잔씩 마시고 자라고 하더군요. 프카 복용보다 며칠 빨랐는데, 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좀더 지켜보겠습니다. 현재 부작용(발기부전 따위)은 전혀 없는 듯합니다. 전 한 알을 다섯 조각으로 쪼개 복용합니다.

지루한 글,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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