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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녹시딜정] 미녹정 5mg 1년 복용 후 단약, 그리고 1.25mg으로 재복약
저는 2022.12월~ 올해 초까지 미녹정 5mg을 복용하다가 단약 후, 탈모가 심해져 다시 1.25로 재복약중입니다.
9월 25일부터 다시 복용중이고 현재 쉐딩현상이 와서 좀 멘탈 갈리지만.. 제 경험/정보 공유 차원에서 글 남깁니다
현재 대학생입니다.(20대 중반)
복용 시작:
원래 m자가 있던 터라 스무살부터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이었음, m자는 잡았지만 머리숱이 적어져 군 전역 후 ㅎㄷ 앱을 통해 비대면 약 처방 받고 복용 시작.(당시 비대면 약 처방 및 택배배송 가능했었음)
당시에는 이 약의 부작용에 대해 많이 알아보지 않고 일단 머리숱을 위해 복용했습니다. 5미리로 무식하게 복용을 시작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좀 생각없네요.
당시 저는 고혈압은 아니지만 군대에서 혈압 쟀을 때 좀 높게 나왔었습니다(130/80대였던걸로 기억). 그래서 당연히 미녹정이 고혈압 약으로 쓰였던거라면 나한테 두마리토끼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년 복용했습니다.
끊은 이유:
탈모약을 받기 위해 이제는 비대면 약 배송이 불가능해서, 근처 성지 병원(원래 피나 처방해줬던 병원, 비대면 약 처방의 존재를 알기 전에는 이 병원을 계속 다녔었음)에 찾아가 의사선생님께 아무 생각 없이 미녹정을 달라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처방해준 적이 없는데 어디서 탔냐고 물어보셨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있는지, 혹은 가족 중 고혈압/저혈압이 있는지 여쭤보셨는데, 이것도 솔직하게 군대에서 쟀을 때 조금 높게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화를 내시며 자신은 미녹정을 줄 수 없다며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혈압이 높은 사람도 먹으면 안되는지 여쭤보았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미녹정은 ”중증“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약의 용량을 줄인 약이며, 현재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는 약이다. 그리고 현재는 고혈압약으로도 거의 쓰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저는 집에 와서 미녹정에 대해 자세히 검색해보았고, 나름의 정리를 해봤습니다.
-미녹정은 고혈압 환자를 위해 개발된 약. 효과는 혈관을 확장하는 것. 이 과정에서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음.
- 미녹정의 ”부작용“으로 발모 효과가 나오는 것이고, 이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음.
- 고혈압이든 저혈압이든, 혈압 관련 문제가 있다면 함부로 복용하면 안됨.
-미녹정이 고혈압 치료제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이유는, 미녹정보다 현재 더 우수한 고혈압치료제가 나왔기 때문임. 미녹정에는 콩팥과 심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없음. 하지만 저용량의 미녹정은 심장과 콩팥에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음.
-미녹정은 대규모/장기간 연구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려움. 개인마다의 편차가 큼(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즉, 미녹정은 고혈압치료제로써도 이미 사용되지 않는 약이고, 현재의 고혈압치료제가 듣지 않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는 약이라는 것입니다.
저용량의 미녹시딜은 안전하다는 연구가 점점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안전하다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 이후로 단약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겪은 부작용은 부종, 다모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몸에 털이 많이 없어서 다모증도 얼굴에 솜털처럼 나는게 전부였고, 그 외에는 별로 체감하지 못했어요.
단약 후 재복약 전:
- 당시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단약 2개월 쯤에 “너 좀 잘생겨졌다”라고 함. 그래서 뭔 소리냐 하고 예전 사진(복약중일때)이랑 당시 찍은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내가 안면 부종이었구나가 확실히 느껴짐. 복약 중에는 서서히 부종이 올라오다보니 잘 못 느끼는 듯.
-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함. 의사선생님께 물어보자 미녹정이 빠져야 할 머리를 붙잡고 있었는데, 이제 안 먹으니까 당연히 빠져야할게 빠지는거다. 라고 말씀.
당시 저는 미녹정과 피나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였고, 미녹정 대신 영양제로 머리를 챙겨보자! 라는 마인드로 영양제를 복용했습니다. 먹은 영양제는 오메가3, 비오틴, 비타민d, 맥주효모, 멀티비타민이었습니다.
재복약 이유, 그리고 그 이후:
단약 후 빠질 머리가 빠지는 줄 알았는데, 너무 심하게 빠졌습니다. 단약 후 3개월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계속 머리가 빠지다가 두파 탈모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게 미녹정 단약이 원인인지, 혹은 당시 준비하던 공모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제가 미녹정을 복용하기 전 사진과 비교했을 때보다 훨씬 심하게 가르마가 보였고, 윗머리를 손으로 눌렀을 때 볼륨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전 미녹정을 복용하기 싫었습니다. 이유는 얼굴도 다시 부은채로 살기 싫었고, 그리고 제 혈압도 좀 높은 편이고, 두파탈모의 원인이 미녹정 단약이 원인이 아닐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파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검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단백질 부족은 아닌지, 갑상선에 문제는 없는지, 교감신경은 문제없는지 등등 여러 검사를 진행했고, 거북목 교정운동과 라운드숄더 교정운동도 꾸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면도 하루에 연속으로 7-8시간 자도록 수면패턴을 고쳤습니다.
하지만 제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이중에서 발견됐으면, 명확한 이유가 있으면 그걸 해결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미녹정을 끊으면 그때 또 쉐딩이 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쉐딩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도 않은 현상을 방치하면서, 이런 머리상태로 살 수는 없었습니다. 대학생이라 학교를 다니는데, 마음 편히 기다리면 회복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원인파악보다 현상 극복이 먼저였고, 결국 절대 먹고싶지 않았던 미녹정을 다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얼굴도 포기하기 싫었습니다. “너 잘생겨졌다” 한번 들으니까, 욕심이 너무 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봐도 사진상으로 얼굴 차이가 진짜 극명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1.25mg으로 재복용을 시작했고, 현재 2주차입니다. 이제 슬슬 쉐딩이 오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으로 머리 쓸면 좀 많이 빠집니다. 짧은 머리카락도 두피에 느껴집니다. 3-6개월 정도 먹어보고, 효과가 미미하면 2.5까지 올릴 생각입니다.
현재 복약중인 약, 내가 효과 본 영양제:
현재 저는 피나(4년차), 미녹정, 그리고 마이크로니들링(3주차)을 하고 있습니다.
영양제는 오메가3, 멀티비타민, 비오틴, 맥주효모, 비타민d, 칼슘-마그네슘 6개 먹고있습니다.
피나는 m자에 효과를 보고있고..
미녹정은 1년 전 5미리로 복용 당시 확실한 효과를 봤었습니다. 복용 당시에는 정말 고등학교때만큼 숱이 많았었어요. 그리고 머리빠짐도 정말 많이 줄어듭니다. 진짜 피나만 복용했을 때는 그냥 m자 조금 진행된 사람이었다면, 미녹정 5미리 복용할 때는 정상인을 넘어서 머리숱 많은 사람이 됩니다.
1.25미리는 5미리에 비해 얼마나 효과가 떨어질진 모르겠지만, 일단 6개월정도 먹어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쉐딩 온거 보면 그래도 효과는 있나봐요.
마이크로니들링은 최근에 알게된 건데, 미국에서는 탈모인들이 바르는 미녹이랑 병행해서 하더라고요. 머리에 작은 상처를 내서 미녹 흡수를 돕는다는데, 저는 바르는 미녹은 쓰지 않지만 마이크로니들링 단독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상처부위를 회복시키기 위해 그쪽으로 혈류가 몰리는데, 이를 반복해주면 해당 부위의 모세혈관이 발달한다나 뭐라나..
암튼 이것도 너무 자주하면 안되고, 1~2주에 한번 정도 소독용 에탄올로 소독 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부로 하면 상처부위에 염증이 올라올 수도 있는데, 그러면 탈모가 더 심해질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6개월정도 해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영양제는..
-오메가3: 지루성두피염에 큰 도움을 받았음. 아무래도 고기 위주 식단이다보니 효과를 크게 본듯.
-비오틴: 모발이 힘이 나는거 같긴 함. 정확히는 모르겠음.
-맥주효모: 좋다하니 일단 먹는중..
-비타민d: 확실히 체감됨. 지루성두피염에도, 모발 볼륨에도.
-멀티비타민: 그냥 건강 목적.
-칼슘-마그네슘: 건강에 좋다하니 먹는중..
영양제는 제가 꾸준히 복용해본 결과,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루성두피염이나 영양 부족 등등,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에는 영향을 주지만, 탈모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는다“입니다. 모발 건강이나 두피 건강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탈모는 머리빠짐이기 때문에..
제가 처음 글을 써보다보니 카테고리를 어디에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 일단 미녹정 얘기가 많았으므로 미녹정 카테고리에 글 써봅니다.
암튼.. 미녹정에 대해 공부해본 결과.. 드시고 싶은 분들은 꼭 본인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드세요. 저는 운이 좋게도 별 부작용이 없었지만, 운이 없으면 큰일나는 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녹정의 기전이 혈관 확장에 의한 영양소 공급 원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던데,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당 의견이 현재 추정하는 여러 기전 중 하나이긴 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으로 혈관 확장 영양제인 아르기닌과 코큐텐을 먹어봤지만, 딱히 탈모에 도움되지는 않았어요.
아 그리고 저는 고혈압이 아님을 확인하고, 그리고 가족력 또한 없음을 확인하고 재복용 시작했습니다. 미녹정을 다시 먹기엔 겁나서, 동네 내과에 가서 몇번 혈압을 쟀는데 전부 정상수치였습니다. 내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혈압은 한번 재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아무래도 예전엔 군대에서 쟀다보니 긴장해서 그런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꼭 혈압 재고 먹으세요.
글이 두서가 없네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봤습니다.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 열심히 달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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