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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탈모가 되면서 바뀐 나의 생활

  • 23년 전

  • 1,538
0
오늘 이곳저곳 게시판을 뒤척이며 참 많은걸 느꼈습니다.

[탈모전]
잘 나가는 강남의 미용실에서 머리도하고
노란색으로 염색도 하고 머리 휘날리며 오토바이타고 열나게 돌아댕긴다

[탈모진행중]
잘 나가는 동내 한 구석 이발소에서 사람없는 시간골라 머리자르며
그나마 머리숱이 굵어 별로티가나지 않았던 머리가 이발소 아저씨의
붐무기로 물이 묻은 내 머리카락은 휑하니 비치며 마치 바로앞에 보이는 큰 거울이
"넌 대머리다" 라는 말을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젖은 머리로 내 머리속이 훤히
비치는 거울을 비하다시피 눈을 감아버린다.



[탈모전]
밖에 함박 눈이온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으며 눈싸움도
하고 눈에도 이리저리 뒹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탈모후]
창밖을 무심히 보다...아 젠장 눈이온다.
우산 안가지고 왔는데 씨댕 분명 저눈 맞으면 그나마 스프레이로
고정된 내 머리카락이 눈을 맞아 그 눈이 나에게 비수가 되어 물로 녹았을때를
생각하게된다. 아 정말 젠장이다 일하기전 잠깐 나가서 우산 사가지고 들어오는
길에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과장님과 마주친다
"근무시간에 우산 사가지고 오는거야? 왜 이런날에는 맞고 가는것도 좋은데"


[탈모전]
오예~ 오빠 달료~ 비싸지는 않지만 개조한 엑시브를 타고 한강을 싸돌아 다닌다
또한 도로를 질주한다 아 이 상쾌한 바람의 냄새~

[탈모후]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생각보다 앞서는 생각... 오토바이 탈러믄 하이바 써야 하는데
그럼 머리 망가지잖아... 그리고 하이바 안쓰고 달려도 내 머리는 분명 바람에 풍지박산
이나서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는 생각을 하니 아예 오토바이가 있어도 버스타고 다닌다


[탈모전]
회사에서 겨울이라고 2박3일로 특별하게 스키장 간다고 한다
와 쥑인다 우리사장님 멋죠 *_*

[탈모후]
회사에서 2박3일로 스키장 간다고 하드라
빠져나갈 궁리한다 거기있음 분명 머리도 감아야 하고 그러면 탈모가 확 티가 날것
같아서이다(참고로 겉보기에는 별로 탈모같진 않지만 머리를 감고 손질안하믄 티난다
그나마 굵은 머리카락이 내 머리를 지탱해주고 있다)


[탈모전]
겨울 무척 좋다 눈도오고 정말 겨울은 사랑의 계절이다
크리스마스도 있고 아 넘 좋아라

[탈모후]
겨울이 온다는 느낌이 들때 순간 멈칫한다
아 젠장 바람 더럽게 불겠구나. 바람 부는 날에는 되도록이면 없었으면하고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열어본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최대한 건물에 붙어서
걸어간다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티날까봐... ㅠ.ㅠ


이밖에도 여러 생활이 바뀌었습니다.
심각하게 쓰지 않을려고 농담섞인 글을 썼지만 정말 탈모가 진행중인 분들에게는
거의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인관계도 소흘해지고 낮보단 밤이
그리고 정말 환한 매장에 들어가는걸 꺼려하는 (머리숱 없는거 훤히 보일까봐)
심리들..아마 저도 머리숱이 포기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바람이 불던 비를 맞던
적응해서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정말 ....

탈모여러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언젠가 인간시대에서 전신에 3도화상인가 2도화상을
입은 여성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뻣던 여성의 얼굴은 정말 보기에도 끔찍하게 변했고
온몸에도 화상으로 변해 많은 좌절을 겪었음에도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예전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수 없기에 현재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그걸 보면서 내 탈모는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세상에는 탈모보다 더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기에 그사람들을
생각하며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합니다.

여러분들 힘 내시구요 아직 나도 내 자신에대해 당당하지 못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셨던 분들 지금 막 입문하시는 분들^_^ 모두들 힘내시구요
탈모가 없는 그날까지...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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