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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프로스카 구했습니다.

  • 22년 전

  • 1,216
0
프로페시아를 두 달 먹었죠.
하루하루는 무지 안지나가는데, 약이 하나씩 줄어드는건 왜 이렇게 뼈저리게 느껴지는지요.

한달 6만원이라는 경제적 부담속에 결국은 프카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워낙에 돈이 요새 없어갖고요. 좀 비굴해도 할 수 없었죠.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가정의학과'라는 간판을 본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찾아갔죠. (예전에 비뇨기과에서 프카처방전 거절당했었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안심이 되었던 것은 의사선생님도 탈모인이었다는 것.
반짝 대머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뒷머리와 옆머리멀쩡하고 완전 벗겨진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밀도는 다 비슷하더군요. 다만 숱이 매우 듬성듬성하셨지만...
콧수염까지 길러갖고 언뜻 보면 중국상인처럼 생기셨더라고요.

진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우선 가슴까지 옷을 걷어보라더니 청진기로 심장박동을 재는 것이었습니다.
헉스~~~~~~~~~~~~~ 탈모치료하는데 심장박동을??
그리고 다음엔 기계가 아닌 커다란 돋보기(정말 컸습니다)로 머리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좀 다양하더군요.
가족관계, 지금 하는 일외에도 잡다한 것 이것저것 다 물어보더라고요.
하지만 그 태도는 지금까지 느꼈던 딱딱한 의사놈들(개새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리고 프로스카에 대한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의사들은 프로스카에 무지 인색한데, 이분은 이미 알고 계셨다는 듯이 말씀하시더군요.
프로스카는 4등분해서 먹는다, 이것이 원래 전립선 비대증치료로 나온것인데, 발모작용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전립선비대증 약으론 더 효과가 좋고 저렴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새 프로스카는 탈모증에 거의 쓰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설득할 필요도 없이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프로스카 3알을 처방해주시더군요. ㅡ..ㅡ 3알이 뭡니까 3알이... 한통을 다 처방해줄 순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면 약값이 엄청나게 비싸질 뿐만 아니라, 자기가 감사에 걸릴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소량이라면 자기가 어떻게든 처리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괜찮아. 3알만으로도 12일은 먹을 수 있어."라고 했어요.
먹고 괜찮으면 12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합니다. 그럼 10알을 처방해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무슨 말대꾸를 하려하자
"괜찮아. 10알이면 40일은 먹는거야." 라고 하시는데 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억지로 조르다간 다시는 이곳도 못오게 될 거 같더군요. 비뇨기과에서 처방전받기는 무지 어렵고, 아주 우연히 찾은 가정의학과니 소중하죠.

그래서 일단은 약국가서 3알을 샀습니다. 쩝 어쨌든 12일은 버틸 수 있으니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잡은 셈이네요. 제가 돈없어서 프페도 못사고 나흘째 약도 못먹고 있었거든요. 12일이 어딥니까.
그리고 정말로 10알씩 준다고 해도 상관은 없죠. 그분 말씀대로 10알이면 한달 넘게 먹으니까요. 매달 프페사는 기분으로 사면 될 듯합니다. 어쨌든 프페보다 저렴한건 확실하니까요.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것이 그분이 처방비를 벌려고 일부러 프페를 조금씩 처방해주는게 아닐까 싶지만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를 상당히 강조하더군요. 스트레스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나쁜생각과 파괴적인 생각들을 다 버리라고 했습니다. (전 움찔 놀랐죠. 누가 머리가지고 놀리면 죽일수도 있을거라고 벼르고 있엇거든요.)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사람들일수록 머리가 잘 빠지고, 머리를 안쓰고 힘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잘 안빠진답니다. 그래서 학교 교장선생님이나 화가,디자이너들은 탈모가 흔하고, 운동선수나 공사장인부들은 머리숱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보니 정말 교장선생님들은 거의 다 대머리였던거 같습니다.)
검은 깨, 검은콩이 좋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 50넘은 사람이 탈모증으로 하도 고민을 하길래, 자기가 프로스카와 검은깨를 선물해줬더니, 얼마후엔 잔머리가 새까맣게 올라오더니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12시 이전에 자야한다고...
요약해서 [ 머리에 전혀 신경쓰지 말고, 누가 쳐다본다고 움찔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버리고, 운동을 최대한 많이 해라]
별 큰 도움되는 이야기는 아니죠? 이미 대다모에서 수차례 거론된 이야기들..

그래도 이제 확실한 공급원이 생겼으니까 기분은 상당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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