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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re] 내가 이글을 쓰게 될줄이야 프페 3개월 ㅜㅜ

  • 22년 전

  • 1,074
0
저와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서 이렇게 답변을 쓰내요. 저도 24살이고 프카 먹은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지금 심정이 어떤지 정말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써 힘내라고 말하고 싶네요. 힘내시고요, 자신감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자구요. 득모까지 하면 더욱 좋구요~~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좋은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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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탈모가 시작된게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9살때 사고가 나서 머리를
>
> 심하게 다쳤었는데, 우측 두개골 골절에 우측 안면마비가 되었거든요. 아마 그때부터
>
> 혈액순환 장애로 탈모가 시작된게 아니었나 싶네요. 당시엔 머리숱이 엄청 많아서 거의
>
> 표시가 안났었는데, 20살때 머리를 스포츠로 밀고부터 조금씩 증세가 눈에 보이더군요.
>
> 병원에 가보니, 원형 탈모를 의심해서, 주사도 맞아보고 프로페시아 처방받아서 약 두달간
>
> 복용을 하다가, 효과가 없는듯 하여 또는 탈모라는게 확실하지 않은 시기였기에 그만 두었습니다.
>
> 그러다 22살에 군대를 갔고, 탈모가 이때부터 눈에 띄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짧았기에
>
> 머리가 빠지는것은 잘 몰랐으나 정수리 부분이 빛에 노출되면 훤해 보였거든요.
>
> 남자들만 있는 군대였기에 그다지 신경을 많이 쓰진 않았습니다. 동기들이나 선임들에게
>
> 대머리 될것 같다고 놀림은 많이 받았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제대하고 나면
>
> 방법이 있을거라고 최소한의 희망이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휴가를 나올때마다
>
> 아버지의 정수리쪽 머리숱이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확실히 늙고 있다는게 눈에
>
> 보이더군요. 엠자 탈모가 아니었기에 아버지 탈모가 정확히 남성형 탈모인줄 모르고
>
> 있었는데, 엄마도 아버지는 머리를 다쳐서 그런거라고 그러셨고.하지만 아버지의 머리숱이
>
> 없어질수록 저의 탈모가 유전이라는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
> 친구들에게 머리가 많이 빠졌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원래 앞이마가 넓고 또 정수리쪽이라
>
> 거울 두개로 비춰보지 않는 이상 그다지 표시가 많이 나지 않았기에 그냥 참고 살았습니다.
>
> 머리를 기르면 덜 표시 나겠지 하면서 말이죠. 근데 머리를 길면 길수록 점점 머리숱이
>
> 없어지는겁니다. 매일 모자를 쓰고 다니고 점점 매사에 자신이 없고 의기소침해지기
>
>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우울증에, 비관적인 생각까지 ................
>
> 탈모되기 전에도 좀 비관적인 사고방식은 있었지만 전 상당히 외향적이고 사람들앞에
>
> 나서는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거든요? 리더쉽도 강했고 학창시절에도 응원단장 같은거
>
> 도맡아 했었고, 여자애들도 많이 알았고 ............. 딱 제대하고 나서 그 모든것들이
>
> 제 머리숱과 더불어 확 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로페시아를 다시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 여기 글을 읽어보니까 하루에 머리카락 빠지는 갯수까지 파악하고 계시던데 어떻게 그것이
>
> 가능한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진짜 저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나니 그 머리카락이
>
> 대충 파악이 되더군요 --;; 약을 먹어도 계속 빠지더군요. 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
> 매일 머리카락을 슬쩍 잡아당겨 보는데 한두개씩 계속 딸려오고, 머리 감을때는 양손가락
>
> 사이에 열개이상의 머리카락이 딸려오곤 합니다. 방바닥엔 항상 머리카락이 흩으러져 있고 ...
>
> 매일 검은깨 검은콩 갈아서 마시고 있는데,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네요 ..............
>
> 지금은 간신히 앞머리로 이마 가리고 윗머리는 그냥 엉성한 상태입니다 ......
>
> 학교 복학을 했는데, 과 애들과 말 한마디 안해봤습니다. 모자는 안쓰고 다닙니다..
>
> 모자 쓰고 다니다 어느날 모자 안 썼을때 사람들이 놀랄까봐 일부로 드러내고 다닙니다 --
>
> 지금 스물넷의 나인데 ... 앞으로 장가도 가야하고 취업도 해야하고 살길이 막막한데 ...
>
> 이놈의 머리털때메 진짜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불면증까지 시달리고 ..........
>
>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는걸 우찌 합니까 --;; 진짜 저 자신이 이렇게
>
> 될줄은 몰랐네요.. 내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 어두컴컴해지리라곤 미처 몰랐습니다 ....
>
> 가난한 형편에 엄마까지 밖에 나가 일을 하시는데, 장남이라는놈은 집안에만 틀어박혀
>
> 비관적인 생각만 하고 있고 ...... 아버진 매일 술에 취해 살고 ...........
>
> 이대로 가다간 저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기 위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
> 있는데 공부는 되지도 않고 ........ 바람이 불거나 땀이 나거나 머리가 흐트러질까 노심초사
>
> 해야대는 이 불쌍한 청춘 ........... 이제 프로페시아 3개월째 복용중인데, 아직 희망은
>
> 버리지 않았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가는것 까진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 저의 자존심을
>
>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던 말을
>
> 이곳에서나마 털어놓으니 한결 홀가분하군요. 같이 아픔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
>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어두운 글을 올리게 되어서 ;;;;;;;;;;
>
> 꾸준히 복용해보고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밝은 모습으로 후기 남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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