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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re] 이년 반정도 되어가네요..

  • 21년 전

  • 909
0
이때까지 글읽어본거중에 젤로 가슴에 와닫네요
저는 프카를 사용한지 2년정도 됐네요
님하고 거의비슷하고 현상유지 되는정도
그이상을 기대하긴 어렵구요
평생을 이놈을 쪼개먹을려니 참 ...ㅜㅜ




>프로페시아를 사용한지 이년 반정도 되어갑니다. 정확히는 이년 오개월째지요..
>이런 글을 보실때마다 제일 궁금하신 것이 과연 머리가 얼마나 났는가일겁니다.. 저도 초기에는 효과가 있나 없나에 눈에 불을 켜고 봤으니까요.
> 우선 제 머리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효과가 무지 좋은 분들처럼 머리숱을 주체 못할 정도라거나 이런건 아닙니다. 다만 제 생활에 그다지 불편이 없어서 저는 좋습니다. 거기에 만족을 하구요. 지금도 바램은 지금보다 더 나아져서 이발소에서 머리숱 많다고 투덜거리던 소리를 다시 듣는것보다는 그냥 지금만큼이라도 머물러 주는것입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불가능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정도에서라도 만족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는 의미입니다.
>
> 사실 저는 다른 심하신 분들에 비하면 조금 양호한 시점에서 프로페시아를 시작 했습니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저 사람들이 지나치는 말로 "너 머리숱 별로 없네." 정도일때 말이죠. 사실 그게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거지 그런말 듣는 사람들 심정은 장난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반응해도 속으로는 확 치밀어 오르죠. 뭐 이런 반응이야 극소수의 낙관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여기 들어오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 사람들이야 그냥 지나치는 말로, 혹은 장난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해보는 소리로 던지는 것일테지만 말이죠. 늘상 개구리는 사람들이 우연히 던진 돌에 맞아 죽습디다. 저도 프로페시아 복용하면서도 한 일년 그렇게 살았습니다. 원래 내성적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던지는 말들이 점점 상처가 되어 박히면서 좀 많이 괴롭기도 했죠. 일년쯤 지나면서 복학을 했고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일들에 치이면서 그런 걱정들이 조금은 물러나 앉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집과 학교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자취를 하면서 그런 말들을 던지는 사람들과도 멀어진 것도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머리가 어느 순간 갑자기 여기저기서 무럭무럭 자라나는게 아니라는 건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하늘도 땅도 아는 것일 겁니다. 저는 다행히 서서히 나아지더군요. 학교 다니면서 모자도 별로 쓰지 않았고 큰 걱정없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휴학을 하고 일을 하고 있죠. 편의점입니다. 사람 무지 많이 만나고 오만 소리 다 듣습니닫. 하지만 아직 머리에 시비거는 사람은 없더군요.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입니다. 속으로 파고 들면 좀 보일지도 모릅니다 만은. 지금도 미용실 가면 미용사들은 생각없이 그런 말들 툭툭 던집니다. "머리 숱이 별로 없으시네요" 가슴 무지하게 아픕니다. 그래도 지금처럼만 머리가 유지된다면 그런 소리에 마음 아프지 않을 자신도 있습니다. 미래라는 거 예측할 수 없으니 그냥 이렇게 기대할 뿐이죠.
>
> 제가 프로페시아 복용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녀석이 머리를 나게 하건 빠지지 않게 하건 그건 너무나 개인차가 커서 일률적으로 말하기가 힘듭니다. 여기 들르시는 분들 중에서도 어떤 분들은 탈출하신 분들도 계실테고 아직 그 문턱에도 도달하지 못한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전 이제 프로페시아라는 녀석을 비싼 영양제, 혹은 신경안정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마음에 안정을 주는 효과는 가져오잖아요. '그래, 내가 이 놈을 계속 먹으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 빠지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 "그래, 너는 많이 나아졌으니 그렇게 편한 소리 하는거지"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내 머리가 더 나빠졌어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부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구나 약을 처음 먹으면서 기대를 하고 그 기대가 조금이라도 충족이 되면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는 순간 일종의 안도를 하게 되겠죠. 그 모든 과정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절망에 나락에 빠져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이 녀석을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
> 크게 나아지지도 않은 녀석이 이런 글 쓴다는 것 좀 부끄럽습니다. 경험담이라고 거창하게 올리고 싶지만 그럴 것도 없고 그냥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얘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운동도 좋고 금연도 좋고 식이요법도 다 좋죠. 그리고 거기에다가 마음까지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다들 프로페시아라는 녀석 평생 친구로 삼을거 각오하고 계실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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