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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이덕화"고민끝에 가발벗었다

  • 2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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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제5공화국' 이덕화, "대표작이 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MBC TV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극본 유정수,연출 임태우)이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전두환 정권기의 사건들을 정면으로 다룰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이덕화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출연을 결정한 직후 "많은 고민 끝에 전두환 역을 맡기로했다"면서 "드라마 속 배역일 뿐이니 드라마와 연기로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5공 시절 피해를 본 이들에게 양해를 구한바 있다.

이후 그는 실제 촬영에서 카리스마와 프로정신을 발휘하며 드라마 '제5공화국'을 이끌고 있다. 임태우 PD는 "이덕화 씨의 캐스팅은 큰 행운이었다. 연기뿐 아니라 타고난 보스기질로 전체가 일치 단결될 수 있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가발을 벗은 모습을 공개하며 다른 작품을 모두 고사한 채 전두환 역에 전념하고 있는 이덕화가 방송을 눈 앞에 두고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은 어떤가.

▲마음이 착잡하다.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평가를 받을 때는 긴장되게 마련인데, '제5공화국'은 특히 더 걱정도 되고 신경이 쓰인다. 이 드라마는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라, 그것이 어떻게 비칠지 불안하기도 하다. 내가 맡은 역에 대해 정답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 된다.

--고민 끝에 전두환 역을 맡았는데 실제로 연기해보니 어떤가.

▲처음에 전두환 역을 맡기로 결정할 때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화국 시리즈'에서 이 역할처럼 배우로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 앞으로 50년 후에 했으면 정말 훌륭한 역할이었을 것이다. 세종대왕같은 성군 역이었다면 오히려 연기하기 쉬웠겠지만, 그렇지 못해 연기하면서 답을 내기가 어렵다. 작가와 감독이 내린 테두리 안에서 연기하고 있다.

--특히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안 좋은 면이 그려질 때는 연기하면서도 '욕을 먹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좋은 쪽으로 그려지더라도 5공 시절 피해를 보신 분들이 속상해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해 연기하기가 까다롭고, 속시원하게 연기하지 못해 답답하기도 하다. 최대한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을 배제하고 연기하고 있다.

--연기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평가보다는 박수받는 연기자고 되고 싶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극중 전두환이 누구를 탄압하는 장면이 있다면 성에 찰 정도로 확실히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내 연기에 의해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내 감정에 따라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가.

▲처음에 역할을 맡았을 때는 닮은 부분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겉모습을 만들고 보니 비슷한 느낌이 든다. 분장과 의상, 소품 등 스태프들이 도와줘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연기면에서는 정말 비슷하게 흉내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자제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비슷한 말투가 등장할 것이다.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가발 벗은 모습을 공개하는 소감은 어떤가.

▲솔직히 어떻게 보면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망설였다. 하지만 배우생활 앞으로 얼마나 더 하겠냐라는 생각에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5공 인사들의 대본 수정 요구 등 이의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연출자나 작가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더 안 좋은 쪽으로 그릴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중용을 걷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앞으로 더 큰일이 많은데, 현재 촬영한 12.12 장면까지는 특별히 나쁘게 그려지지 않은 것 같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인만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이도 있고 이번 같은 역할을 또 맡을 기회도 많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역할에 더 애착이 간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고, 대표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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