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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re] 정말 가기 싫었는데 다시 갔습니다.

  • 20년 전

  • 1,373
0
아 정말 저의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답을 해 봅니다.

탈모라고 느낌이 올때, 주위에서 너 대머리 되겠다 이럴때.. 정말 죽고 싶었죠. 지금 나이 30인데 전 한 21살 때 부터

저런 증상을 느꼈으니 이미 9년이 되었네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한꺼번에 확 온게 아니라 정말 천천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손을 너무

늦게 썼는지도 모르겠고요. 늦은 나이에 군대를 제대했을 때 이젠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에 나온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일단 탈모 전문 병원이라 그런지 제 머리의 사진부터

무지하게 찍더군요. 플래쉬 팡팡 터뜨릴때마다 어찌나 움찔되던지. 여하튼 사진들을 봤을 때 정말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 머리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하는 충격....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뭐 이식 수술을 생각 할 수는 없고 (제가 정수리 탈모거든요) 일단

프로스카를 4등분 해서 꾸준히 먹어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수 밖에는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좌절했죠. 근데 왠지 명쾌한 답이 나오니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식 수술을 하기에는 많다는 말도 솔직히 좀

기쁘게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런거 이제 그만 빠지게만 하자 싶어서 프로스카를 먹기 시작했죠.

그게 이제 한 1년 6개월 정되 되어갑니다. 그때 이후로 1달간 매일 10번은 들어왔던 대다모도 끊고 걍 신경쓰지 않고

머리 짧게(루니 스타일 비슷)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솔직히 뭐 굵어 진다 이런거 매일 머리 보면 변화를 절대 못느끼잖아요.

그러다가....지난 주에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방전이죠...) 그런데 거기는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이번에도 사진을 찍었어요. 전 항상 사진을 찍고 그걸 바로 보면 별 차이를 못느끼는데 그 사람은 좋아진다는 얘기를 해서 좀

안미더웠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진은..........정말 충격이었어요. 플래쉬가 확 터졌는데도...머리 때문에 허연 두피가

완전 가려졌더라고요. 참고로 지금 제 머리는 여전히 루니 스타일. 전 정말 정말 놀랬습니다. 그 사람 얘기가 이제는

일반인과 거의 차이를 못느끼니깐 제발 머리좀 기르는게 어떠냐 하는 말이었습니다. 저 담배 하루 1갑, 삼겹살 일주일에 최소

2번, 소주 1병 (입가심 맥주 2병)은 대학 입학후 꾸준히 유지해왔습니다.

물론 이런 생활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머리에 집착해 강박관념을 갖고 살면 정말 불행해집니다. 저도 예전에 그래봐서

이게 말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병원 말대로 프로스카를 4등분 해서 먹는 것이

머리숱을 많게 하는 가도 잘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

근데 왜 처음 가는 곳, 병원 식당 이런데 가면 사람들이 다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이 느껴져서 가기 싫고, 소개팅도 싫고,

누구를 만나는 거 자체가 싫어지는데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 전~~~~~~~~~혀 안쳐다봅니다. 다들 자기 할 일 바쁩니다.

님도 신경쓰이시면 머리를 좀 짧게 하시고 (그럼 전반적으로 좀 덜해보인다는 개인적인 견해임) 걍 돌아다니세요.

프로스카는 자기 전에 먹었습니다. 뭐 먹었더니 피곤하네 어쩌네 하는 건 다 심리적인 현상 같습니다. 전 먹다가 병원에

갈 시간이 안나서 1달간 건너 뛴적이 있었는데 절대 몸이 쌩쌩해진다던지 아니면 다시 복용했더니 몸이 늘어진다던지 이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예전에 대다모에서 약을 시작할 때 누군가가 썼던 글에서 먹는 시간대가 중요한게 아니라 매일 그 시간에

맞춰서 먹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뭐 걍 따라했고요. 그리고 님에게 드리고 싶은 마지막 말씀은

이제 대다모에 다시는 오지 마세요. 여기 오면 처음에는 좋은 정보도 구할 수 있고 좋기는 하지만 왠지 자신이 탈모라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만드는 사이트에요. 그 생각을 머리속에서 지워버릴려면 여기에 더 이상 오지 말아야 해요.

서글프죠...저도 이제 1년 넘게 처음 왔었는데 님도 저와 비슷한 거 같아서 글써봅니다. 아무쪼록 희망이 되어서 머리숱 많아 지시길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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