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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Re: 재밌다.. ^^

  • 25년 전

  • 839
0
파나스테리드 wrote:
>
> 안녕하세요. 아래에 리플 하나 올리고 이어서 프로페시아 구입기를 올립니다.
> 처방전은 안받았구요. 그냥 동네 약국에 가서 샀습니다. 그렇다고 그 약국의
> 약사분이랑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전혀 안면도 없는 상태입니다.
> (약먹을 일이 없는 건강체... ^^; 머리 빠지는 것만 빼면... 띠발... T.T)
> 그리고 이글은 단순히 그냥 정보교환이나 경험담이라기 보다는 M유전자를
> 가진 제 마음이 녹아있는 넌픽숀 하드코아 체험기입니다... ^^;
>
> 우선, 전 프로페시아가 가격이 프로스카보다는 제게 부담이 크지만 원래 남성
> 형 탈모에 대해 나온 약이고 자르는 불편이 없고 또 만약 처방전을 받아야만
> 하더라도 원래 프로스카보다는 스트레이트(^^;)한 면때문에 프로페시아로
> 결정했습니다. 병원에 간다면-> "나 탈모! 프로페샤! 오케?" -.-;
> 물론, 경제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한곽(통), 56정(약 2달분)에
> 12만원정도면 하루 2천원정도 쓰는 셈이라 저의 탈모방지와 발모에 대한
> 간절함(T.T)과 정성으로 매일 다른 씀씀이를 아끼기로 결심했습니다.
> 프로페시아를 선택한 배경은 이 정도이구요.
> 그럼 작업 들어갑니다~ (다훈은 숱 좋더군요... ^^;)
>
> 아침먹고 나서 10시쯤 동네 약국에 들어갔습니다.
> 부부약사 2분이 제게 눈을 맞추더군요. "무슨약 주까?" 이런 표정으로... -.@
> 사실 전 2년전부터 지금까지 머리빠지는 거 고민만 했지 능동적으로 뭐하나
> 해본 게 없었던 제가 대다모를 알게 되고 약을 먹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 자체가 무척 제자신에게 기분 좋았습니다.(자신에게 당당해졌다고 할까요?
>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여러분들은 이런 제 마음 이해하시리라... 무너지는
> 가슴으로 현실을 회피하고 싶었던 제 심정...)
>
> 밝은 표정으로 "프로페시아를 구입하려면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까?" 하고
> 물었죠. ^^; (으... 가증스런 넘...) 두약사분께서(제법 나이드신-제 또래의
> 아이가 있을듯) 저를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 가게에 다른 손님은 없었구요. 젊은 아가씨가 있더군요. 그 아가씨는 약사복
> 을 입지않아서 약사인지 확신은 못하겠구요.
> (별로 크지도 않은 약국에 약사 셋은 아마 아닌듯)
> 처음에 아저씨는 아주 못마땅한듯한 표정이었구요. 아주머니는 약간의 호기심
> 이 발동한 듯했습니다. ^^ 그러면서 처방전이 있어야하고 의보적용은 안된다
> 고 알려주시더군요.
> 그래서 바로 이어서 "그럼 꼭 피부과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까?" 하고
> 물었죠. 그리고 계속 작업 들어갔죠. 근처에 어느 병원으로 가면 좋을까부터
> 먹은지 2달됐는데 떨어져서 왔다고 차분히, 여유있게 얘기했죠... (음... *.*)
> 그리고 제 차림에서 알 수 있었겠지만 바로 집이 약국뒤쪽으로 멀지않다는 것
> 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
> (모자달린 츄리닝셋트에 반코트... 하지만 너저분하게는 아니구요 깔끔하게... ^^;)
>
> 그랬더니 아주머니 약사께서 8시이후에 한번 다시 올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 좋다고 얘기하고 "저야 병원 들러서 처방전 받는 번거로움이 없으면 더 좋습니
> 다."하고 얘기하면서 나왔습니다. 나올 때 제가 얼마인지 물어봐도 대답을
> 회피하더군요. 그래도 두세번 여유있게 물으니까 제가 얼마에 샀었는지
> 되묻더군요. 흐... 전 직접 본적도 없는데... -.-; 대다모에서 사진본게 다거든요.
> 게시판에서 얻은 정보로... 11만원 좀 넘게 주고 56정짜리 한통 사서 먹었다고
>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11만원은 절대 불가능이라고 난색을 표하더군요.
> 아무튼, 전 그럼 저녁에 다시 들린다는 말을하고 여유있게 돌아와서 저녁 6시
> 쯤에 다시 갔습니다. 7시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8시이후로 갈 수가 없었죠.
> 나올 때 느낀 거지만 약은 이미 있는데도 제가 못미더웠겠죠. 포스터로 된
> 프로페시아 선전지가 조제실 옆으로 붙어있는 것도 봤거든요.
>
> 오늘 온 엄청난 눈을 헤집고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정도... -.-)
> 약국에 가서 다시 좋은 표정으로 아주머니께 아까 프로페시아때문에 왔던 사람
> 이라고 얘기하니까 앞에 앉아있던 아저씨를 조제실쪽으로 오라고 부르시더군요.
> "약사님~~" 이렇게... 헉! 갑작스런 아주머니의 간드러진 목소리에... 없는
> 앞머리가 팍 서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부부는 서로를 약사님이라고 부른단
> 말인가?!? 정녕! @.@
>
> 전 결국 12만원을 내고 작은 종이곽을 들고 인사하고 약국을 나섰습니다.
> 거기서 일하던 아가씨한테 눈인사도 하구요... ^^;
> 아침부터 내린 수북이 쌓인 눈과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들을 보면서
> 약속장소로 기분좋게 갔습니다...
>
>
> 이상 동네약국 작업기였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두달마다 한번 방문하겠죠...
> 밤에 돌아와서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포장을 눌러서 작은 알약을 손바닥
> 위에 올려놓고 처음으로 조심스레 한알 먹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약간 가증스럽긴 했지만 여유있고 솔직하게 그리고 뭐 챙피하다거나 그런 생
> 각 전혀 없이 행동하고 말한게 아마 자랑스러웠나봅니다... ^^;
> 아마, 처방전 받아오라고 했더라도 가까운 병원가서 잘 받아왔을 것 같습니다.
>
> 여러분, 마음 편하게 가지시구요. 기분 좋게 생활하세요.
> 저도 오늘부턴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자기 감정의 지배자가 되기로...
> 참, 점심때 머리도 짧게 미장원가서 잘랐는데(예전엔 머리 속보이기 싫어서
> 목욕탕 간 김에 할아버지 이발사께 얼렁뚱땅 잘라버렸죠-이분도 완벽한
> 대다모 동지임, 단지 인터넷을 쓸 줄 모르십니다 -.-) 미용사 아가씨랑 집안의
> M유전자에 대한 농담까지 했습니다.
> 집에 와서 면도할 때마저 외면하던 거울에 머리를 비춰보니 길러서 막 가리려고
> 할 때보다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
>
> 넘 많이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여러분들 모두 "숱 좋은 넘!" 이런 소리를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 (참고로, 진짜 숱 좋은 넘 중 하나는 손창민... ^^; 정말 검고, 굵고, 빽빽~~~
> 복 받은 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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