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유전자 치료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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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치료가 암이나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미용을 위한 대머리치료에도 시
도되고 있다. 대머리 유전자치료법은 크림제제나 화학치료와 같은 국소적인
치료와는 달리, 모낭세포에 주입된 유전자가 세포의 성장단계를 인위적으
로 조절함으로써 발모효과를 가져오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코널대학 웨일의대의 유전자 치료학자인 로널드 크리스털
박사팀은 임상조사저널(JCI)최근호에서 휴지상태의 쥐의 모낭에 소닉 헤지
호그(SHH)유전자를 주입, 활동기의 모낭상태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
다.
SHH유전자는 인체를 빚어내는 조각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는 배
아를 두뇌와 사지로 분화시킨다. 배아 때 이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경우 그
리스 신화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처럼 세포분열이상(키클로피아)을 초래
할 수 있다.
크리스털박사팀은 SHH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흔한 감기의 원인바이러스)
전달체에 실어 이제 막 모낭세포가 휴지기로 돌입한 어린 쥐의 모낭세포에
도달케 했다. 연구팀은 쥐의 자연상태의 발모와 SHH에 의한 비정상적인 모
발성장을 구분하기 위해 쥐의 검은 털을 온통 금발로 염색했다. 며칠 후 SH
H가 주입된 곳에서 검은 털이 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털이 새로 나오는
피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다른 피부와는 달리 SHH의 활동이 활발해진 사실
을 확인했다. 말하자면 SHH가 모낭세포를 휴지기에서 활동기로 되돌린 것이
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려면 아직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인간은 쥐와는 달리, 모낭세포의 성장-퇴행-휴지단계가 대략 4년에
한번씩 돌아오며 이 사이클은 노화하면서 점점 짧아지고 이들 주기들이 모
낭마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SHH유전자가 난치성 피
부암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아데노바이러스의 안전성
에 일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대학 유전자치료팀으로부
터 지난달 고용량의 유전자치료용 아데노바이러스를 주입받은 환자가 사망
했기 때문이다.
출처/문화일보<니콜라스 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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