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월에 수술했었습니다.
님의 그 답답한 마음 십분 이해하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해서 제가 아는 한도에서 몇 자 적습니다.
> -수술을 앞두고 뭘 준비해야하는지?
병원에서 일러주는대로만 하면 충분합니다.
> -모자는 등산용 모자를 준비하라는데 어떻게 생긴 모자를 말하는건지?
벙거지모자 준비하시면 됩니다.
심은자리에 피딱지가 생기는데 그걸 가리려는 목적이지요.
뒷통수의 수술자국도 가리구요.
그러니 야구모자로는 곤란하고 벙거지 하나 준비하세요.
붕대 감아주는 건 병원에 따라 다릅니다.
전 탑에서 했는데 거긴 붕대 안 감더군요.
감든 안감든 큰 상관은 없습니다.
여름엔 오히려 안 감는게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머리길이는 어느정도 해야하는지?
뒷머리는 스포츠만 아니면 됩니다.
너무 짧으면 의사가 다루기가 힘들어지니까요.
지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머리나 윗머리는 알아서 적당히 짜르시길 권유드립니다.
제 경험으론 머리가 너무 길면 거추장스럽고,
수술받는데 베스트가 아닌것 같아서요.
2-3주(확실친 않습니다. 가능한한 오래 안 감을수록 좋겠지요)정도 머리 못 감는다는 사정도 고려하시구요.
> -여름휴가를 이용해야하므로 기한은 길어야 5박6일인데 수술후 출근하기에 충분 시간인지?
신체적으로야 아무 지장 없습니다만, 문제는 딱지땜에 주위시선이 의식된다는 거지요. (솔직히 내 모습이지만 스스로 보기에도 징그럽더군요)
제가 수술한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2주후에 딱지를 떼주더군요.
(안 떼는 병원도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완전히 떨어지는건 아마 1달 이상 걸릴겁니다.
기존머리로 적당히 수술부위를 가릴 정도의 머리숱이 되신다면 5박6일로도 대충 가능하겠지만, 뒤머리 반창고도 있으니 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반창고는 대충 1주일 후에 뗀걸로 기억됩니다)
물론 주위시선 쯤 상관없고 주위에 알려지는 데 개의치않는다면 별 문제없습니다.
> -기타 주의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마니마니 부탁드립니다..
이미 수술을 결정하셨고 예약까지 하셨으니...
병원에서 지시하는 거 잘 따르시구요, 의문이 있으면 의사나 간호사한테 꼼꼼히 물어보세요.괜히 쑥스러워 그냥 넘어가지 마시구요.
마취한다고는 하지만 생살을 뜯어내고 주사기로 이마를 수백-수천번 찌르고,
보통 4시간 정도를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되니 절대 만만한 수술은 아닙니다.
생착률 높게 잘 심는거야 의사 실력이지만, 사후관리는 님 몫이겠지요.
어렵게 결정하고 어렵게 하는 수술이니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신경쓰실것을 당부드립니다.
많이 심고 많이 나는게 우리모두가 바라는 최선이겠지요.
아 그리고 뒷머리 흉터도 안 커지게 조심하세요.
수술후에 너무 부딪치지 마시구요, 마데카솔같은 연고 하나쯤 준비하시는것도 좋을 겁니다.
혹시 더 궁금한거 있어 구체적으로 남기시면 성의껏 답변해드릴께요.
이런 글 쓰기도 쑥스럽고 또 써봐야 업자라고 매도나 당하지 않을까해서 안 쓰려고 하다가, 과거 제가 답답했던 기억이 떠올라 첨으로 글 남깁니다.
수술 잘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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