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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만추님, 9월의 늦가을이네요....

  • 24년 전

  • 809
0
만추님,
언젠가 제가 올린 글에 답글 달아 주시고, 이번에도 만추님께서 답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아무 탈 없이, 경빈의 용어를 빌리면 무탈 하시리라 생각하며 메일을 보냅니다.
만추님, 늦가을, 석양이 지는 9월의 모습이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것처럼 만추님 또한 그럴 분이라고 추측 해봅니다.

제 친구녀석 하나는 벌써 40대로 보일 정도로 탈모가 심합니다. 그녀석 만나면 대머리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친구도 그리 애기를 꺼내지 않고 저 또한 어느 병원이 좋은데 라고 이야기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탈모를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 예컨데, 아이는 잘 커는지, 회사생활은 재미 있는지, 가끔 친구녀석이 다니는 회사의 높은 사람이 무슨 게이트에 연루되어 텔레비젼에 나오면 그것을 주제로 "별일 없냐" 라고 물어 보는 등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곤 하죠.

그만큼 탈모에 대해 누구에게 꺼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의 아니게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만추님 사실 저는 이곳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여러 전문가들에 비해 ,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발품을 팔아 의사 선생님들에게 동냥을 받고, 또 혼자서 잘 하지 못하는 영어실력으로 모발관련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며 공부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회사를 위한 일이고 또한 제가 책임진 과업이고, 왜람된 말씀이나 94년 모발이식기을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저희 기계를 믿고 시술을 펴시는 의사선생님 그리고 그 의사선생님과 모발이식수술에 기대한 탈모 환자들에 대한 조그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간은 추상적이고 거창할 지 모르지만, 저희회사나 저는 조그만 이문보다는 대머리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아가 모발이식의 과학화와 예술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추님 저는 소주를 좋아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이고, 직원들은 절보고 아직 70년대를 살아가는 멋없는 사람이라고 놀리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만추님의 상대가 되고 인연이 된다면 소주한잔 기울이며 탈모이야기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 한번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도홍 두손모음니다. 道弘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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