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2/28일날 수술하고 이제 3개월이 지났네요..
>
>아주 멀게만 느껴지던 6월이었는데..어느덧 이렇게 훌딱(?) 와버렸네여..^^
>
>물론 그동안 맘 고생 좀 했습니다. 수술후..
>
>전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0대 초반의 탈모남입니다. 요즘 저와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맘고생 심한 님들이 많으실것 같아서 이렇게 닉네임을 정했습니다.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요..^^
>
>오늘 오랜만에 모자를 안쓰고 돌아다녔습니다. 수술후..(전..수술전에 모자를 거의 안쓰고 다녔었는데) 머릴 계속 길러서 앞머리를 윗머리로 가리니까 꽤 괜찮더군요..^^ 그래서 모자 쓰면 탈모가 계속 될까봐 잘 안쓰고 다녔는데..4월 중순에 지저분해서 짧게 깍았다가..
>정말 후회했죠..ㅜㅜ앞머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
>수술후 이식모 탈락과 함께 엄청난 동반탈락이 있었는데..윗머리땜에 잘 모르고 있다가 머릴깍고 안거죠..
>정말 수술전보다 넘 안 좋더군요..그 때 만족감 -30%
>그 이후로 계속 모잘 썼습니다. 밤에도..그리고 알바갈때는 증모제를 무징장 뿌리고 나갔씁니다. 모자를 쓸수 없기에..
>
>이 시기에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수술 괜히 했다..는 생각에..
>
>그리고 어느덧..3개월~
>
>지금 상태를 말씀드리면..
>일단 4월 중순에 깍았었던 머리들이 많이 자라서 윗머리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이게 오늘 제가 모잘 벗은 첫번째 원인이죠..^^
>
>그리고..젤 궁금한 건데..저의 윗머리 안에는 동반탈락 때 앞머리가 거의 다 빠져버렸는데..현재 이상한 길이의 머리들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식모중 안빠지고 남아있던것들 같은데 생각 밖으로 많습니다. 3-5cm 정도인데..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자라는 군요..
>분명히 이식모는 10-20% 빼곤 다 빠진거 같았는데..꽤 있군요~
>이것들이 그나마 저의 앞머리 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그 머리들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잔털들..아직은 확신할 순 없지만 이식모들 같은게 보입니다. 특히 왼쪽 이마 윗부분에..전 오른쪽이 심해서 오른쪽에 더 많이 심었는데..오른쪽은 거의 안보이고 잔털이 꽤 보이는 군요..좀 더 지나 봐야 확신이 서겠지만 이식모 같습니다.
>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데..이렇게 글을 올리니까 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오늘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건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
>아주 큰 고민이 생겼죠..
>저 얼마전에 1여년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유는 탈모를 지니신 분들의 공통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제자신을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인지..
>
>솔직히 첨엔 자신있었습니다.
>프로스카로 탈모가 많이 줄었고..그리고 용기를 내서 수술을 받았고..
>그리고 독서실 등록해서 공부하고..과외와 알바해서 돈벌구..헬스장 등록해서 운동도 하구..제 생활에 머리가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죠..하루에 몇 장씩 마시던 녹차와..담배와 술도 끊어버리고..어느날은 한끼를 검은 콩으로만 때울때도 있었죠..^^;
>
>그렇지만 아침마다 허해보이는 앞머리와 옆에 놓여있는 모자..증모제를 이리저리 뿌려보지만 가렵기만 하고 별 효과 없구..그래서 모자를 눌러쓰고 나가보지만..
>첨엔 사람들이 모자 잘어울린다고 좋아하더니만..며칠 지나니까 요즘 맨날 모자쓴다고 안덥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었습니다...
>
>용기를 내서 모잘 안쓰고 다니면 바람 불때마다 머릴 움츠리고 자꾸 머릴 만지는 이상한 버릇에..
>긴장이 많이 되는지..이마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면 결국 항상 들고 다니던 모자속으로 머릴 숨겨버렸습니다.
>
>그래도..제가 그 동안 참을 수 있었던건..
>3개월 이후의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최소한 효과는 못봐도 수술전으로는 돌아가겠지..
>하고 있었는데..5월부터..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달라진건 없었는데..
>머릴 감을 때 엄청나게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제가 프로스카를 먹기시작하고 탈모 관리를 한 이후부터는 10-20여개 빠졌는데..지금은 40여개 정도 빠지는거 같습니다.
>
>정말 충격이었죠..이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구..잔털이 조금씩 나오는 마당에 이렇게 머리가 빠져버리다니..
>
>그리고..전..
>아무것도 안되더군요..공부도..운동도..알바도..
>특히 사람들이 싫어졌습니다. 여자친구마저도..
>
>이젠 제가 할게 별로 없는데..5월부터..계속된 이상 탈모현상은 제겐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
>남들이 탈모초기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저는 여기에 속할 가능성이 많아졌네요..
>ㅜㅜ
>
>많이 힘드네요..
>친구들이 저 만큼 낙천적인 사람도 없다고 할정도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저였는데..전 솔직히 탈모보다 더 심각한 병을 앓고 있구..2년전에 병원에서 선고를 받았죠..그 때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탈모는..하지만 저의 경우는 좋은 경험이 되는 군요..
>20대 초반의 탈모님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은 말씀은..너무 서두르시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우선 약을 드시고..상황을 더 지켜보시는게..
>
>전 수술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 안했으면 더 나았을꺼란 생각도 안하구요..
>다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슬퍼할 뿐입니다.
>이제는 정신적인 단련이 제게 필요할꺼 같습니다. 나중에 탈모도 멈추고 이식모가 나와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더라도..더 이상 머리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언젠가는 제 머리는 빠질 머리기 때문이죠..
>
>거의 저의 사담으로만 채워진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죄송합니다.
>그냥 저의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5개월쯤 되거나..상황 변화가 생기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럼..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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