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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술했습니다....여성임..

  • 22년 전

  • 1,679
0
오늘 수술하고 집에 들어와 밥먹고 글 남깁니다.
참고로 전 여자구요..
모발이식 고민하면서 여기서 많은 글 읽고 많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특히 여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지금은 머리에 붕대 감고 오른쪽 팔목엔 링겔 같은 진통제를 달고 있어서
거동은 물론 지금 글 쓰기도 좀 불편합니다.

몇개월 정도 벼르다가 결국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까 더 신경이 쓰이고...
다른 여자들은 이돈 들여서 쌍꺼풀도 하고 코도 세우고 한다는데
난 왜 이렇게 생겨서 이런 수술을 해야 하나 참 서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코미디 같기도 하고..

전 이마가 원래 넓어서 어려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사실 나름대로 시원스럽고 괜찮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스물 세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머리가 점점 엠자로 변하더군요..
일하다가도 책상에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앞머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왔죠...
바람이 불면 난감하고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귀에 걸지도 못하고 항상 앞머리를 내리고 다녔죠..

아무튼 어렵게 어렵게 병원을 선택하고
5일 휴가를 내서 오늘 수술을 받았습니다.
10시에 병원에 와서 11시 반까지 뒷머리 띄어내고
2시부터 수술 들어가기 시작해서(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더군요..)
5시쯤에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힘든것은 뒷머리를 떼어낼때입니다.
수술대위에 엎드려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순간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그만 둘까..이런 생각이 막 스치더군요..
하지만 이미 수술대 위에 올라온 이상...끝을 봐야되는 거죠...
마취할때가 제일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부위를 칼로 도려내면서 띄어낼 때는 생각보다 아프거나 끔찍하진 않았지만
남은 여생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뒷머리를 꼬매고 나서 쉬면서 책도 읽고 그랬습니다.
이때 몰골이 아주 엉망이죠...긴머리는 주체가 안돼서 치렁거리고
붕대 엉망으로 감겨 있고...ㅡㅡ

이 상태로 계속 기다리다가 수술에 들어갔는데
머리 심는 것은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아주 지루하죠...
심는 선생님도 아주 힘들겠더군요..거의 세시간 동안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심으려니..
저도 누워있는데 허리도 아프고 뒷머리도 땡기고... 좀 그랬습니다.

저는 머리를 1600모 심었습니다.
이마라인 자체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엠자 부위만 심었습니다.
이마라인까지 내리려니 너무 비싸서...ㅡㅡ;;
오른쪽을 먼저 심었는데 제가 오른쪽 보다 왼쪽이 더 넓거든요.
그런데 왼쪽을 나중에 심어서 그런지 오른쪽 머리를 더 많이 심었습니다.

수술 끝나고 12시간 동안 투여 된다는 진통제를 링겔처럼 달고
모자를 잘못 가지고 와서..(푹 눌려 쓰는 털모자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수술부위에 닿으면 안된다더군요)
그냥 파카에 붙어 있는 모자를 쓰고 나왔습니다. 눈도 안오는데 말이져..
쪽팔려서 마스크 쓰구요..

강남 한복판을 그 모양새로 걸어다니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ㅡㅡ+

지금은 뒷머리가 좀 아프고 땡기고
지압하려고 붕대 감아놓아서 답답하네요
내일 다시 병원에 가면 뒷머리만 감겨 준답니다.
갈때도 또 파카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가려구요...ㅋㅋ

6개월 정도 있다가 머리가 자리를 잡으면
제모 레이져로 예쁘게 잔머리로 만들어 준답니다. ^^
그럼 올 여름에는 머리를 묶고 다닐수 있겠죠...ㅎㅎㅎ

제발 머리들이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
가끔 이곳에 들어와 글 남기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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