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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가 백밀러에 비친 머리를 보고

  • 18년 전

  • 2,888
3
한 달 전, 즉 수술한 지 3개월이 지날 때만 하더라도 왼쪽과 오른쪽 위까지 솜털만 자라고 있고 머리 가운데만 왕성하게 자라나 있었습니다.
남들이 4개월 후부터 나아진다고 하니까 기다리자는 생각에 그냥 기다렸습니다.

한 달이 지나는데 역시 한 달 전과 다르게 거뭇거뭇 솜털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쓰고 있던 가발을 벗어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보이더군요. 한 일주일이 지나 신나게 술을 마시다가 쓰고 있던 가발을, 술김에 머리가 없는 후배에게 줬습니다. 좋아하더군요

다음 날부터 어색한 머리를 요리조리 넘기면서 약한 부분을 감추고 출근을 했지요. 찬사가 빗발치더군요. 가발이냐, 진짜 머리냐 하구요.
분명히 양쪽이 아직도 정상머리카락처럼 굵거나 꽉 채워지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크게 눈치를 못채더라구요.

그런데 자세히 거울을 들여다보면 양쪽이 정상머리처럼 굵어진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4달에서 6달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자란다는 말들을 믿고 더 좋아지겠지 하면서 하루이틀을 지냈습니다. 한 달 또는 두 달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더 굵어지겠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88도로를 타고 운전하는 도중에 햇빛에 비쳐진 머리가 백밀러에 '따악'하고 보이는 겁니다.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머리가 없더군요. 속이 훤히 보이는 겁니다.
잔머리카락이 없어졌더군요. 심은 머리만 굵게 자라나고 있구요.
그러니까 아무리 머리를 심는다고 예전처럼 되겠습니까?
잔머리카락이 안 빠지고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심은 머리가 쭉쭉 자라면서 어울어져야 하는데........
심은 머리가 나는 도중에, 기존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던 겁니다.
운전하는 도중에 운전하던 차를 들고 한강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잠깐 들더군요.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제가 모발 이식을 한 게 아마 작년 11월 말일텐데요. 그러니까 4개월 10일이 되었네요.
지금 머리를 만져보면 꽤나 많은 머리가 자라나고 있고, 동시에 검은 머리카락이 흰 살을 뚫고 나오는 것도 보입니다.
앞으로 한 2달을 더 기다려보면 쥐약보다 더 무서운 햇빛이라고 하더라도 오늘처럼 제 머리카락을 뚫지는 못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잘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계속된 탈모에 고민하고 있던 중 작년에 무대포로 머리카락이 왕창 빠짐과 동시에 흰 머리란 놈이 자라기 시작하더군요.
검은 머리는 빠져 없어지는데 흰 머리는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솟아나는지 모르겠네요.
세월만 흐르는 게 아닌가 봅니다.

여러분들도 지긋지긋한 탈모에서 쑤욱 벗어나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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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최신순

    모발이식 포토&후기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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