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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에 대한 단상
서울에 가서 모병원에 모발이식 예약을 했습니다. 전에 여기서 검정콩에 대한 글도 올린 적도 있고 초기 탈모일 때 자연식으로 하다가 안 되어서 약으로 가고 결국에는 모발이식까지 하게 되었네요.
이번 모발이식은 2차입니다. 1차 때에는 국내에서 가장 비싸다는 병원에 가서 모낭으로 900모낭을 하였습니다. 퓨방식, 가격은 630만원...ㅜㅜ
비싸다는 사실을 알았고 비싼 병원이 실력이 좋은 병원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탈모인들 마음처럼 한두번 받는 수술 제대로 받고 싶은 심정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7개월이 넘었습니다. 결과는 뭐 너무 적에 엠자 위주로 심었는지 밀도는 엉망입니다. 그리고 잘된 것인지 아닌지 구분도 어렵더군요. 한쪽은 하기 전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 제가 이번에 마음 먹고 글을 쓰게 된 까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모발이식 마케팅
압구정동에 가니 성형외과가 도로를 중심으로 2열 종대로 서 있더군요. 온갖 사진들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엄청난 가격이 매겨져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간 모발이식 병원은 대다모에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순수히 가격과 사례들만 보고 상담을 한 후 예약을 했습니다. 1차 때 병원은 갈 엄두도 못 냈습니다.(가격 부담)
다른 병원에도 갔습니다. 대다모에 잘 알려진 병원이고 3500모에 670을 부르더군요. 그것도 앞머리 위주로 심어서 뒤로 넘기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병원장의 말이었습니다. 깨끗하게 탈모인체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결국 서울에 다시 간 것입니다.
그 병원 원장은 제가 900모낭에 630을 줬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 미국에서 라이센스 받아와서 국내 마케팅을 통해 실력 비해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과장된 게 성형외과의 현실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900모낭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하더군요. 그냥 엠자만 메꾸는 것이라면 좋지만 앞머리까지 손보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그 병원장의 비전문성을 보인 예라고 합니다.
때마침 제 친구 동생이 의사인데 이와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마케팅 병원치고 좋은 병원 없으니 신중을 기하라고 하더군요. 원하면 자기가 알아봐 준다고 그랬습니다.
2. 퍼스와 퓨방식
병원장은 퓨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습니다. 모발이식계의 소위 최고수라고 하는 어느 외국 박사(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의 논문을 말하면서 퓨방식은 퍼스보다 더 많은 상처를 남긴다고 했습니다. 상처가 분산되어서 보이지 않을 뿐 실제로는 퍼스보다 심각한 상처를 남기니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하더군요.
생착률은 모낭 손상율이 퍼스보다 높아 퍼스보다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퓨방식이 국내에서는 마치 신기술에다 무상처, 98퍼센트 생착율이라고 왜곡과 과장 광고로 많은 탈모인들이 선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기서 예외가 아니더군요. 퓨는 퍼스가 안 될 때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다.,,,저도 첨 알았습니다.
3. 대량이식
국내에서도 대량이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퍼스와 퓨방식을 병행해서 5000천모 이상 하기로 했습니다. 채취한 모발수가 적게되면 적은만큼 환불해 준다고 하더군요. 가격은 현금 박치기로 660만원...다른 병원 견적보다는 훨씬 적게 나온 셈이죠.
국내도 대량이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식모기나 슬릿은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적용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좋다고 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합니다.
4. 결론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의료 지식이 부족해서 뭐가 뭔지 판단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저는 원장의 말과 사례를 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다모에 오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다모나 삼탈모 카페 등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병원들(국내, 해외)을 꼼꼼이 따져 보시라는 겁니다. 원장의 말도 그렇고 제 친구 동생 의사도 그렇고 사이트에 상주하는 브로커들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실력있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가 않지만 평생에 한두번 하는 병원 선택이 최상이 될 수 있도록 하셨음 하는 바램으로 몇 자 적었습니다.
저는 여러 군데 다니고 나서 원장의 자부심과 자신감, 수술후 사례들, 서비스, 그나마 중간 정도 되는 가격 때문에 결정했습니다. 이것이 잘된 것인지 아닌 지는 몇 개월 후에 판가름이 나겠죠. 하지만 7개월 전에 한 모발이식은 후회가 됩니다. 신중치 못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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