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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탈모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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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혁 스템모어 대표 겸 연세대 약대 교수 인터뷰
"시행착오 끝, 탈모 치료 최고 연구인력·노하우 다 모였다"
국내외 VC 참여 시리즈B 투자서 100억원 이상 확보
차세대 모유두세포 분리법·셀 뱅킹 필요없는 배양 기술 덕
대부분의 탈모 치료제 소식은 환자들에게 희망고문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2010년대부터 치료제 개발에 나선 제약 업체 중 그렇다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드물다. 탈모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치료제 개발 문턱은 한 없이 높기만 하다.
그럼에도 탈모 치료 수요가 늘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가 탈모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만 탈모 치료제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린 곳은 5곳 이상이다. 이 중 다수의 국내외 벤처캐피탈(VC)이 올해 가을 한 탈모치료 전문기업에 주목했다. 시리즈 B투자 유치에 나선 스템모어다.
성종혁 스템모어 대표 /스템모어
IT조선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2020년 임상을 진행한다"던 성종혁 스템모어 대표를 최근 송도 본사에서 다시 만나 그간 연구 진행상황과 향후 비전 등을 들었다.
다음은 성 대표와 일문일답.
―뱃살 세포로부터 모유두유사세포를 추출한다는 개념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간의 연구 성과는
"뱃살 세포로부터 추출하는 모유두유사세포 연구는 멈춘 상태다. 기능 측면에서 기존 모유두세포보다 머리털이 올라오는 효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템모어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창출하는 것에 더 집중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 경험이 쓸모 없던건 아니다. 현재 줄기세포 분화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모낭세포 제작·오가노이드(organoid,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미니 장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머리털이 나는 모낭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여기에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효능을 스크리닝하고 있다. 임상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실험해볼 수 있는 미니 실험 플랫폼을 제작한 셈이다. "
― 예정대로라면 기존 모유두세포 치료제 임상1상도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진행됐어야 하는걸로 아는데
"일정이 조금 밀렸다. 용량 설정 문제로 비임상을 다시 진행하게 됐다. 저용량 시험은 반응이 좋았지만, 국소 부위에 고용량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이상반응이 있었다. 저용량과 마찬가지로 고용량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고자 투여 용량과 방법을 조절해 다시 진행하고 있다.
비임상이 끝날 때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내년 쯤에는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다. 그간 파이프라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개인 맞춤형 탈모 치료제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 탈모약이 듣지 않는 환자의 경우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남성형, 여성형, 원형탈모에 이어 항암제 유도 탈모를 표적하는 치료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자 한다.
예컨대 항암제 유도 탈모는 표적항암제 부작용으로 5~10%의 암 환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탈모가 유발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표적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모유두세포 분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세포사(細胞死)를 억제하는 기전의 탈모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주로 스트레스에 의한 여성용 탈모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올해 말부터 독성시험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식약처에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모유두세포 분리법을 확립한 상태다. 2~3가닥의 모낭으로부터 탈모 원인별로 대응 가능한 환자 맞춤형 모유두세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선보이려고 한다."
― 확립한 차세대 모유두세포 분리법, 어떻게 작동하나
"쉽게 말하면 자석을 붙이거나 레이저를 쏘는 방법으로 모유두세포를 선별한다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방법이다. 암 세포주에서 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가 존재하지 않는 세포, 즉 항암제 내성을 가진 세포만 스크리닝한 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이후 대량배양 과정을 거쳐 세포 치료제로 개발한다. 이를 환자에게 이식하면 설령 환자가 항암제를 복용하더라도 탈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머리털이 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이 분리법이 시리즈B 투자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이유인지
"그렇다. 국내외 VC로부터 투자받기 위해 올해 9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는데 투자 라운드 마감 전인데도 100억원 이상이 확정됐다.
이들은 개인 맞춤형 탈모 치료에 기인한 모유두세포 분리법과 대량 배양 기술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대량 배양 기술의 경우, 모유두 세포 배양을 위해 모낭을 미리 분리해 저장해 둘 필요가 없다는 점을 눈여겨 봤다. 흔히 말하는 ‘셀 뱅킹(cell banking)’에 환자가 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지속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스템모어는 남성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는 뒷덜미 모낭 2~3개를 활용해 충분한 발모 효과를 낼 수 있는 세포 대량 배양 기술을 개발했다. 모낭 두 세개로 몇 십명이 쓸 수 있는 발모 효과의 세포를 배양하는 식이다.
시리즈 B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이를 기반으로 현재 송도에 짓고 있는 탈모전용 GMP 시설 공정을 끝낼 예정이다. 기술적으로 차별성 있는 연구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탈모 치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스템모어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스템모어는 탈모 치료 전문 연구소로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과 여러 시행착오를 통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험관 내 세포실험(in vitro)과 생채 내 시험(in vivo)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는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신속하게 진입하는 발판 역할을 해준다.
현재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는 국제 유망 학술지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역량도 다졌다. 세계 수준의 탈모 치료 연구소로 거듭날 기반을 모두 장착한 상태다."
― 스템모어 향후 비전은
"국내만 해도 아직까지 탈모만을 제대로 다루는 회사와 관련 인재는 많지 않다. 스템모어의 경우 최고 수준의 시설과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탈모 치료 연구소로 거듭나려고 한다.
안정적이고 효과 좋은 탈모 치료제를 만들다 보니 임상 시기 등이 소폭 밀렸다. 스템모어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전문성이 더 깊어졌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내년부터는 다양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에 돌입해 2025년쯤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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