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문신/색소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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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문신] 모발이식...재수술...그리고 선택한 두피문신 후기!
제가 탈모와 싸워온 지 벌써 어언 15년이 넘었습니다.
조부님께서 노우드7 정도의 완전 탈모셨는데 그 유전이 아버지를 건너뛰고 저에게 왔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마가 아주 넓어지더니 고등학교 때 심해지고,
대학에 입학하면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할 나이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머리를 기를 수도 없는 군대에서는
저의 탈모 정도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두 배 세 배 더 힘든 군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탈모인들이 그렇듯 저 역시 죽고 싶단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 비참하고 쪽팔린 운명을 원망도 했고, 부모님 조부모님 유전이란 것도 다 싫었습니다.
하루 종일 머리에 대한 생각만 하고 걱정만 하고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절대로요.
머리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을 어린 20살 때부터 시작했고,
탈모라는 놈과 평생 싸우기로, 절대 지지 않기로 맘을 독하게 먹었습니다.
군대에서부터 프로스카를 잘라 먹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프카 복용 10년이 넘었습니다.
저처럼 빨리 복용을 시작해서 장기 복용한 케이스도 흔치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로 인해 정수리는 많이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넓어져 버린 이마는 모발이식밖에 답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가난한 가정형편 탓에 장학금을 받아야 대학 등록금을 내며 학교를 다닐 수 있던 제게
수술비용은 너무 큰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탈모극복에 대한 의지를 꺾진 못했습니다.
제대 후 일년간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결국 그 돈을 모아 1차 수술을 했습니다.
그게 아마 2004년 즈음이었으니 그 역시 거의 10년 전입니다.
압구정 xx성형외과에서 절개식으로 수술을 받았고 나름 괜찮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암흑기를 지나고 나서는 복학 후 단 한번도 벗지 못했던 모자를 벗고 다니게 되었으니까요.
(제대 후에는 모자 없이 거의 단 한번도 외출을 하거나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정상인들에 비해 밀도는 턱없이 부족했고 이마는 여전히 넓었지만, 짧게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하는 등,
헤어스타일로 교묘하게 커버하면 모자 없이도 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차 수술후의 낮은 밀도와, 역시 1센치 정도 낮춘 이마 라인은 여전히 넓고 넓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노이로제와 스트레스는 여전했습니다. 물과 바람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늘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됐고, 그 흔한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도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야 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던지...
술자리나 여느 대화 자리에서도 머리나 탈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화제를 돌리거나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죄인 아닌 죄인이었죠..
그래서 저는 또 싸우기로 했습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저는 평생 탈모와 싸우기로 했고,
시작된 싸움이라면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외모에 관심도 높은 저였구요.
하여 고민 끝에 드디어 2차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검색과 고민 끝에 대다모에서 가장 검증된 해외 루트중 하나인 터키에서
올해 1월에 비절개식으로 2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약 3200모낭을 심었습니다.
그 먼 곳까지 혼자 20시간 가까이 날아가서 수술을 받고 오는 거.. 참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양의 대량이식은 국내에선 너무 비쌌습니다. 하여 터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술 직후 라인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제가 원하던 남자다운 헤어 라인이었거든요.
허나 8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 꽤 발모가 되었음에도 밀도가 부족하여 실망을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하여 저는 세 번째 승부수로 두피문신을 생각하고 열심히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한 달 전 쯤부터는 미녹정도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술로는 저의 1차 절개식 수술의 뒷머리 흉터, 그리고 2차 비절개식 수술로 뽑아낸
뒷머리와 옆머리의 듬성듬성한 부분들을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부족한 이식부위(전두부와 헤어라인, 관자노리 부분)의
밀도를 매꿀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3차 모발이식도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남은 모낭들은 최대한 아껴야 된다고 생각했고
또한 1년에 가까운 암흑기를 또 견뎌낸단 것도 심적으로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두피에 칼이나 슬릿을 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DMP는 그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제가 짧은 머리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삭발도 두피만 안 보인다면 남자에겐 참 멋진 헤어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피문신을 검색하고 알아보던 중에 다나성형외과에서 두피문신 나름 권위가 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두피문신으로 방송도 여러번 탄 병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기대반 설렘반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DMP 수술을 받았습니다.
뭐 딱히 아프진 않더군요....
영원한 탈모인들의 스트레스인 두피노출을 흑채나 다른 화장품 없이 커버할 수 있단 점이
정말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상상입니다.
탈모를 완전히 정복하는 것은 결코 한 번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십 수년간 탈모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했던 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정상인 못지 않은 머리를
가질 수도 있단 게 또한 저의 지론이자 의지였습니다.
제가 지금 와서 십대 중고등학생들처럼 빽빽한 머리를 갖게 되는 건 당연히 안 되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건 자연의 섭리상 불가능하지요. 하지만, 탈모 고민 없이 사는 다른 삼십대들처럼 회복되는 것,
그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제 목표입니다.
저는 탈모를 적당히 극복한 사례이기 싫습니다. 긴 머리 짧은 머리, 이런 저런 헤어스타일들 다 해보고
또 나아가 바람에도 물에도 당당하고 싶습니다. 머리 올리고 이마를 당당히 드러낸 헤어스타일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웃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탈모인들이 바라는 꿈 같은 삶이죠.
탈모인들이 아닌 사람은 정말 상상도 못할, 그냥 아무렇지 않은 일상들 말입니다.
이 탈모와의 전쟁에서 꼭 승리하고 싶습니다.
정말 멋지게! 폼나게!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긴 글에 혹시라도 지루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맨밑이 시술 후 그전이 수술 전이니 보시고 한마디 라도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모든 후기는 병원의 할인이나 기타 편의를 제공받고 특정 병원에 유리하게 작성된 후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병원명은 이니셜을 포함해서 모두 금지됩니다. (2017.8.15)
- 병원명은 이니셜을 포함해서 모두 금지됩니다. (201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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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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