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은 최종 결과가 1년 후에나 최종 확인이 되기때문에 심고나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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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관련 의사들도 케이스를 공부하기 위해 방문 하는 이곳, 전세계에서 가장많은 임상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준비중인 누군가에겐 가치를 표현할 수 없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겨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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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담모바로 모발이식 1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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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방식
비절개
이식량
3854모
(1927모낭)
수술경과일
19일
연령대
20대후
수술범위
M1형
<전면>
<좌측>
<상부>
<우측>
두근두근 19일차가 되었습니다. 생착기간 동안 마음 졸이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쓰였습니다. 1일차 후기는 올렸으니 2일차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2일차 [ 준비물 : 머리 집게(M자 이식), 목 배게, 잘 떄 손 묶을 끈(스포츠 밴드) ]
저는 이마 M자 부분에 모발이식을 받았기에 윗머리를 올려 집게로 고정해뒀습니다. 항상 이마를 까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생착스프레이를 30분 ~ 1시간 간격으로 뿌려줘야 하기 떄문에 계속 까뒀습니다. 같이 밥 먹는 가족에게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구렛나루 위쪽 옆머리도 이식을 했기 때문에 앉아서 잤습니다. 병원에서도 추천을 했구요. 괜히 몸부림치다가 소중한 이식부에 영향을 주지 않기위해 저는 10일차까지 앉아서 잡니다. 벽에 등을 받쳐줄 배게와 이불을 푹신하게 기대두고 목배게를 끼고 잤습니다. 목배게를 안하면 뒷통수 전체를 기대야합니다. 아직은 얼얼하기 때문에 목배게가 필수라 생각합니다.
가려우면 무조건 긁는 하찮은 인내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밴드로 손을 묶고 잤습니다. 이식부가 아주 조금씩 가렵습니다. 무의식 중에 손을 갖다댄 적도 있으나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래며 손을 뗐습니다. 습관은 무섭습니다. 잠결엔 더욱 무뎌지구요. 손 꼭 묶고 주무세요.
3일차 [ 준비물 : 머리 집게(M자 이식), 목 배게, 잘 떄 손 묶을 끈(스포츠 밴드) ]
앉아서 자는게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그 전엔 엉덩이도 베기고, 허리도 아파와서 중간에 깼습니다. 슬슬 앉아서 자는 편한 자세나 기술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3일차엔 병원에 샴푸를 받으러 갑니다. 상담, 피검사, 수술에 이은 4회차 방문입니다. 10일차까지 샴푸할 때의 주의사항을 듣고, 다음 예약날을 잡습니다. 다음 예약은 14일차 쯤이며 두피 스케일링 및 관리를 위한 방문입니다.
뒷통수가 연고에 의해 뭉쳐있고, 앞머리는 집게로 계속 고정해두었기 때문에 도저히 외출할만한 상태는 아닙니다. 남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는 저로선 앞머리를 최대한 내렸습니다. 그래도 가려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뒷머리는 롱패딩의 후드로 가렸어요. 차 없는 뚜벅초여서 뚜벅뚜벅 걸어가진 않고, 택시를 탔습니다.
샴푸는 아픕니다. 생각보다 더 아팠어요.. 직원분이 자기머리 아니라고 자비없이 세게 샴푸를 하신 건 아닙니다. 나중에 혼자 감을때도 아파서 울면서 감았어요. 샴푸 방법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미리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 날 병원에서 지급한 생착스프레이를 다 사용했어요. 따로 구매해서 뿌리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뿌리기 귀찮았어요.
4~6일차 [ 준비물 : 가려움 완화 약]
6일차까지는 집에 있었습니다. 10일차까지 출근하기 싫었는데 저에겐 출근을 안 할 능력이 없더라구요.
집에 있는 동안 하루에 한 번 샤워를 하며 꼭 머리를 감았습니다. 그 외엔 절대 손대지 않았고, 혹시나 내린 앞머리가 이식부에 영향을 줄까봐 1~3일차와 같이 앞머리를 올려 집게로 고정해뒀습니다.
잠도 똑같습니다. 앉아서 자고, 손을 묶었습니다. 가려운 정도는 조금씩 많이 가렵기 시작합니다. 슬슬 이식부가 노랗게 딱지가 앉기 시작합니다. 상처가 잘 곪는 체질이라 염증인가 걱정했는데 다 딱지였습니다. 이식부든 공여부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며 간지러운데 회복하는 제 몸이 느껴져 간지러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먹는 것은 매운것만 피했습니다.
7~13일차 [ 준비물 : 가려운 완화 약 ]
출근을 했습니다. 힝
평소엔 많이 가렵지 않으나 잘 땐 미친듯이 가렵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 5일차부터 잘 때의 가려움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7일차에 잘 때 긁었습니다.. 꽁꽁 묶었던 손을 잠결에 헐크마냥 다 풀어버렸습니다. 결국 긁은 부분의 한 모낭이 피가 났습니다. 떨어져 나가진 않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 날 퇴근하자마자 가려움 완화를 해준다는 약을 샀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쳤습니다. 저는 머리 잃고, 기분이 곤두박질쳤네요. 꼭 미리 사드세요.
뒷머리는 사진을 올려뒀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제가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다보니 뒷머리가 완전히 가려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밝거나, 움직여도 티가 났어요. 다이소에서 파는 앞머리 가발 검은색으로 사서 뒷머리에 추가했습니다. 가격은 1개당 2000원 정도입니다. 모질이나 색상이 사진으로는 티가 많이 나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감쪽같습니다.
뒷머리 가발을 부착하실 때 아프거나 당기는 느낌이 있다면 잘못붙이신 겁니다. 클립의 방향을 잘 보고 부착할 방향을 고려해서 부착하시면 하루종일 달고 있어도 안 아픕니다. 가발 부착 2일차까지는 저도 아프고 고생을 했습니다. 3일차부터는 요령이 생겨 전혀 안아프고 하루종일 건들지 않아도 될만큼 견고하게 잘 부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타인은 저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제 뒷통수를 직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도 모릅니다. 가발 1개로는 다 가려지지 않는 것 같아 출근 2일차부턴 3개로 커버했습니다. 뒷머리 숱이 분명 늘어났는데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저 머리가 길어보여 미용실 갈 때가 됐네 라는 말만 합니다.
앞머리는 내려서 최대한 가렸습니다. 하늘하늘한 앞머리의 소유자로서 바람불때와 평소에 이식부가 보일까 걱정했습니다.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할 수도 없으니 그냥 최대한 거울을 자주보며 머리를 정리했습니다. 앞머리를 내릴 떄도 이식부를 안 건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역시나 저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는 이 매정한 회사 사람들에겐 들키지 않았습니다.
10일차엔 지문 샴푸를 했습니다. 이식부에 쌓인 각질과 딱지들을 억지로 떼어낸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 살살 샴푸를 했습니다. 그와중에 몇 가닥 빠지기도 했는데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이미 긁어서 피를 봤을 때 폭풍검색으로 피가 안나면 모낭이 탈락된 것이 아니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암흑기가 얼른 와서 이식부가 다 빠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람 불 때 이마가 드러나는데 이 때 모발이식 소식을 널리널리 알리는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14일차
뒷머리 가발은 이제 착용하지 않습니다. 라인컷으로 짧아진 머리가 거뭇거뭇하게 잘 자라줬습니다. 그만큼 이식부도 자라난 느낌입니다.
14일차엔 두피 스케일링 및 관리를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습니다(5회차 방문) . 자기장을 이용한 기계와 스마트룩스라는 기계를 사용합니다.
자기장을 이용한 기계의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염증 완화나 모발 혈류 자극이라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이 기계를 머리 맞게 위치시킵니다. 그 상태로 12분 동안 앉아 있으면 됩니다. 자기장을 이용하기에 휴대폰을 멀리 둬야한다고 합니다. 읽을 책을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잡지를 주긴 합니다.
스마트룩스라는 기계는 30분 동안 이용합니다. 강한 빛을 사용한 기계이기 때문에 안대를 끼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눈감으면 자기 때문에 앉아서 잤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헤드뱅잉을 해서 제대로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룩스는 강한 빛을 두피에 쏘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빛을 흡수해 에너지를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세포가 활성화되고, 재생, 혈액순환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는데 스케일링 담당하시는 분이 아프셔서 결근하셨답니다. 그래서 다음 주 한 번더 방문해야 합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프시다길래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또 방문하기 귀찮아서 마음이 아픈건 아닙니다. 오히려 두피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기계를 한 번더 이용할 수 있으니 개이득이라고 생각할겁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날에 코로나 확진이 걸려버렸네요. 심리적인 것일테지만 기존 모발이 평소보다 더 많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인생이 쓰네요.
저는 걱정이 많아 아직 이식부를 막 만진다거나 세게 샴푸를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식부 샴푸할 땐 약한 수압의 미지근한 물로 씻고 있고, 드라이를 할 때도 찬바람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하지만 이식 후 한 달까지만 이럴려고 합니다. 이래야 제 마음이 편하거든요.
제 TMI가 어떤 한 분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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