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부작용포럼
탈모약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제가 겪은 탈모약 부작용에 대해서
저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29살이던 작년 10월 경에 앞머리가 M자 모양으로 가늘어 지는 게 느껴져서 동네 탈모치료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당시 의사의 설명으로는 "현재 탈모가 진행되고 있고 치료 방법은 프로페시아계열 약을 먹는 방법 밖에 없다.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등 성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소수의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사람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혹시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약을 그만 먹으면 1주일 내로 부작용이 사라진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탈모가 심하지도 않고 그다지 머리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었지만 설명만 들어서는 약을 안 먹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해서 처방 대로 프로페시아 카피약 피나스칸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복용하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이 전에는 아침마다 발기가 너무 단단하게 돼서 엎드려 자면 아파서 깨곤 했는데 더 이상 아침에 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신경 쓰지 않고 넘겼는데 일주일 정도 되자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용 전만 해도 성욕이 왕성했는데 일주일 동안 성적인 욕구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슬슬 신경 쓰여서 한번 시험 삼아서 야동을 보고 자위를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야동을 봐야겠다는 생각 만으로도 이미 몇 초 안에 풀발기가 되었었는데 야동을 시청하면서 계속 자극을 주지 않으면 발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풀발기가 되지 않고 과거 풀발기 기준으로 강직도가 한 60~70프로 밖에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끊임 없이 자극을 주지 않으면 이내 발기 상태가 유지되지 않고 죽어버렸습니다.
관련해서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해보니 의사들이 나와서 통계 자료 같은 거 말해주면서 장기간 복용한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부작용이 줄어든다면서 복용하다 보면 없어진다는 뉘앙스로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차피 단약하면 회복되니 계속 복용해 보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때까지만 제 일도 바빴기 때문에 전문가들 말이 맞겠지 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한 20일 정도 복용하니 몸이 뭔가 잘못 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욕이 정말 하나도 없고 마치 아랫도리가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평소 우울증 비슷한 것도 없었고 탈모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별로 크게 신경도 안 쓰던 성격이었는데 굉장히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 여자들 호르몬 변화에 따라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되더군요)
이건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을 끊었습니다. 끊고 저는 당연히 의사들의 설명대로 모든 부작용으로부터 회복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신기한 건 이상하리 만큼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기분은 며칠 안에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성욕도 조금씩 돌아오고 아침에 발기도 조금씩 되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회복되는 느낌도 잠시 뿐이고 일주일이 지나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방문했던 탈모치료병원에 방문했습니다. 현재까지 경과된 내용과 약을 끊고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얘기를 하니 의사가 엄청 당황하더라고요 그리고 비뇨기과 가보라고 진료의뢰서를 써주더군요. 저는 제 증상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는데 막상 처방한 의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는 처음 본다고 만 얘기 하더라고요.
(저도 일종의 전문직에 종사하는데 이 때 피부과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 사람들 그냥 돈 벌려고 일하고 전문직으로서 어떤 책임감 같은 거 전혀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비뇨기과에 갔는데 비뇨기과 의사 반응도 다르지 않더군요 그냥 시알리스 비아그라 처방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알리스나 비아그라 복용하면 과거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성관계가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얼마 안가서 회복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성관계 필요할 때는 약을 복용하면서 하면 되겠다. 이 정도로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생업이 바빠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약을 끊은 지 현재 8개월이 넘어갔네요. 현재로서는 성적인 부작용이 단약한 일주일 이후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성욕은 과거에는 오히려 거슬릴 정도였는데 이제는 앞으로 평생 성행위 안 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아침 발기는 되지만 과거처럼 단단하지 않습니다. 과거엔 발기된 상태로 화장실까지 가서 단단한 상태로 오줌 누고도 발기가 풀리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몸을 일으키면 발기가 풀려버립니다. 무엇보다 이제 성관계가 즐겁지가 않습니다. 성관계를 위해서는 꼭 비아그라를 챙겨 먹어야 하고 과거에는 좋아서 하루에 두 번 이상도 했는데 이제 한번 하면 2~3주간 아예 하고 싶은 마음도 반응도 없더군요.
최근에 PFS라는 것도 알게 되어 저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약물 복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적지 않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www.pfsfoundation.org/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이런 증상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경고 받았으면 전 이 약을 굳이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약 복용을 고민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참고하셨으면 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진정성 있게 쓰려고 하다 보니 긴 글이 돼버렸네요. 요약을 하면
1. 피나스테라이드약 부작용은 비가역적이고 영구적일 수 있다.
2. 건강하고 젊은 사람도 부작용 심하게 올 수 있다.
3. 복용 기간이 짧아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4. 부작용 발생했을 때 처방한 의사도 비뇨기과 의사도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합니다.
5. 약물 복용 전이라면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함이 느껴지면 바로 그만 드시기를 저는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1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