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부작용포럼
탈모약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약을 먹으면서 느낀 두 가지 부작용 - 내가 약을 끊은 이유
사실 예방 차원에 약(피나스테리드)을 먹었어서 큰 효과를 본 기억도 없고 3~4년 복용하면서 신체적으로는 큰 부작용을 느낀 점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속이 쓰리다 정도?
근데 약을 먹는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는 아래 두 가지 증상 때문에 고생을 해서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약을 먹으면 반드시 이렇게 된다가 아니라 그냥 개인의 경험으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우울함
처음에 뭣도 모르고 약을 먹을 때는 약을 먹었다는 사실에 이제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저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럴 이유도 없었는데 무맥락으로 우울했습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파탄까지 갈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이후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며 몇 년 크게 고생했었습니다. '너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우울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항상 우울해 했고 약을 끊은 지 2년 정도 지난 지금과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정신이 조금 흐릿해지고 마치 밤새고 출근한 날 아침 같은 불쾌한 느낌을 쭉 느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다행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남 부럽지 않게 잘 삽니다. 약과의 인과성을 규명할 방법은 없지만 그 시기가 매우 겹친 경험은 있다는 걸로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2. 피곤함
1번과 어느 정도 겹치는 것인데 예민한 정신 상태가 계속 유지되니 가만히 있어도 좀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피곤하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피곤했다가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피곤하다 보니 뭘 해도 집중이 안됩니다. 뭘 해도 집중이 안 되다 보니 결과가 어설픕니다. 결과가 어설프다 보니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게 됩니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다 보니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이렇게 나오는 거구나 깨닫는 경험이긴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약이 간에서 대사하면서 피로를 유발한 게 아닐까 하고 뇌피셜 정도 돌려보곤 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매우 크리티컬한 부작용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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