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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번개에 관한 얘기 하나..

  • 24년 전

  • 1,022
0
번개얘기가 나온 김에 제 대학동기의 경험담 하나 해드릴께요.

제 친구가 갑자기 컴맹탈출하겠다고 컴퓨터를 하나 구입하더니만
결국은 채팅에 심취하더라구요.
어느날 늦은밤에 어떤 여자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답니다.
그리고는 그 여자가 만나자고 하더래요.
그때 시간이 밤 12시가 넘어 1시를 향해 가는 시간.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자가용이 있었기에
그 여자가 사는 곳 근처(서울 OO동)으로 가서 만나기로 했죠.
차 번호를 미리 알려주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차 안에서 기다렸답니다.

그런데,한편으로는..
이거 이상한 여자가 틀림없어..
정상적인 여자라면 이 늦은 시간에 남자 만나러 나올리가 없지.
내가 괜히 만나자고 했나? 이 시간에 만나서 뭘(?) 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죠.

약속 시간을 약 10분 정도 넘겨서 누군가가 차 뒷쪽에서 걸어오는 게 보이더랍니다.
순간 긴장.. 아.. 왔구나 싶어서 사이드미러로 그 여자 얼굴을 봤는데..
허걱.. 얼핏 봐도 틀림없는 아줌마였답니다.
아줌마'같은'도 아닌 '틀림없는' 아줌마.나이는 30대 후반정도로 보였구요.
조명이 훤하게 비추는 가로등 아래여서 확실히 알 수 있있거든요.
그래서 그 아줌마가 운전석 근처로 다가와 혹시 OO님 아니세요? 하고 묻는 동시에
뒤도 안돌아보고 엑셀 밟고 도망쳤다고 하네요.

그 친구요? 그 이후로 채팅을 완전히 끊고
한 아가씨 만나서 잘 사귀어 지금은 결혼도 했죠.
그때가 그 친구 나이 26살때 일이네요..
애교넘치는 채팅,이쁜목소리에 깜빡 속은거죠..

지금도 그 친구랑 가끔 만나서 술 한잔 하는데
와이프 앞에서 그 얘기 꺼내려고 하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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