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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때쯤이면...

  • 24년 전

  •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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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때쯤이면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
흔히 말하는 호사다마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대학 4년. 대학 동기 3명과 곡차 한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오던 중 레이더에 걸린 3명의 걸들.
"내기하자?"
"뭘?"
"저기 3명 내가 헌팅해서 성공하면 술 사기?"
"좋지"
그렇게 헐레벌떡 걸들에게 다가가 작업을 시작했다.(물론 모자를 쓰고 있었음)
"바쁘시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네?"
"무지 바쁘시죠. 바쁜 시간에 즐기는 뜨거운 정종 한잔의 여유 어때요?"
걸들의 가벼운 코웃음과 함께 약간의 대화가 더 해가고 호프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각자들 소개를 하고 나니 같은 학교 미대 1년생들.
흐미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네. 늑대의 본능으로 아~우
분위기는 무르익고 나이트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이 때까지는 모든 것이 평탄대로.
술도 깰 겸 이야기도 더 나눌 겸 걸어가기로 하고 을지로까지 걷기로 했다.
잠시 거리에서 얘기하던 중 우리 앞으로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보이는 덩치 좋은 사람 6~7명이 지나가며 하는 말
"어이 그림 좋다."
이론 TV에서나 듣던 그런 대사.
순간 여자들은 긴장. 친구들은 나의 눈치를 보았다. 내 성격을 알기 때문이었다.
머리의 RPM은 팍팍 올라가고 입에선 굉음이 나오기 시작하고야 말았다.
"뭐라고 뜨발 인간들아"
"어라 여자 있다고 겁대가리 상실했네 쓰벌 인간이"
어라 진짜 TV에서와 너무 똑같은 대사.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폭력이 오가는 사태는 벌어졌다.(이 부분은 생략)
"야 쓰벌아 우리가 누군지 알아?"
"알지. 심플 인간들아. 양아치 새끼들이지"
별안간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 주었다.
XXX경찰서. 강력반. XXX
"너 운 좋은지 알아 새끼야. 지금 다른 일로 가는 중이어서."
"꼴값 떠네. 니같은 놈들이 형사하니 경찰서 가면 피의자하고 형사하고 구분이 안가지."
이렇게 상황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녀석들이 가고 나서 1분 후쯤 의경인지 전경인지 네다섯명이 왔다.
"조금 전에 싸운 형사들이 보내서 왔고요, 못 본 걸로 할거니 빨리 여기 떠나세요."
"빙신 새끼들. 끝까지 꼴값을 떨고 가는군."
상황은 종료되고, 나이트도 못 가고 그날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그 후로 내가 생각해 두었던 후배와는 몇 번의 만남을 가졌고, 졸업과 동시에 만나질 못하고 세월은 흘렀다.
"안녕하세요. 오빠?"
어라 누구지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내 주위에 있었나. 기억의 한편에서 떠오르는 한 사람.
바로 그녀.
"(약간은 당황하며)안녕. 잘 지내니"
"오빠에겐 세월이 참으로 빨리 찾아왔네요.(미안한 웃음으로)호호."
"사실은 그 때부터 그랬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거래처와의 미팅시간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것은 묻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언제나 이때쯤이면 생각나는 일이다.
인연이 있으면 또 한번 마주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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