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염색이 건강을 위협한다
◆ 머리 염색 피해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접수된 머리 염색제 피해 사례는 68건. 이중 64건이 머리 염색 때 열기구가 과열됐거나,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지 않은 채 염색했기 때문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두피에서 피와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발생한 경우가 14건, 두피 화상 11건, 피부 발진이나 구토 4건, 탈모나 모발 손상 39건이었다.
소보원 관계자는 "착색제 등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전에 피부에 몇방울 발라보고 1~2일 지나 피부가 가렵거나 붓는 지 관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헤어클리닉 이동윤 교수는 "두피, 얼굴, 목 등에 종기나 상처 또는 피부병이 있거나, 임신 중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리고 생리 또는 수유 중, 출산 후, 질병 회복기 등에는 머리염색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 염색제가 유전자 변이 유발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진아 연구원 등은 55~65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머리 염색 전 후에 혈액을 채취하여 면역 세포인 '림프구'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5명 (75%)에서 머리염색 후 유전자 변이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 전 평균 1.45였던 유전자 변이수치가 염색 후 평균 1.79로 높아졌다. 이같은 변이수치는 염색 횟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높았다. 조 연구원은 "피부로 흡수되는 7~12가지의 화학물질들이 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최근 염색제와 암 발생의 관계를 밝히려는 연구들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6년 영국에서는 미용사의 암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염색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여성들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염색제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경고문을 제품에 표기토록 하고 있다. 피부과학 교과서에는 염색제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낮은 위험도(low risk)를 지닌다고 명기돼 있다.
(조선일보 200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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