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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발소에서...

  • 2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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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아홉시에 한달에 한번쯤은 꼭 치러야 하는 그 귀치않고도 하기싫은 작업을 하러 집을 나섰다.이젠 이사를 하였기때문에 그 먼곳까지 차를 몰아 가야한다..
> 같잖게도 나름대로 터득한 바는 있어 월요일 아침 아홉시가 이발소 아저씨와 나만의 시간인 걸 알기에..ㅎㅎ 그 시간이면 이발소 아저씨의 그 섹시한 와이프도 집안일 하느라 바쁜걸안다..와이프가 있으면 큰일이다!..목욕갈거라고 안감아도 된다고 해도 한사코 머리를 감겨주는 그녀이기 때문이다..아마도 그녀의 직업의식의 발로라고 생각되나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란걸 그녀가 알리는 없다..
>이윽고 머리에 뜨끈한 물이 적셔지고 내 몰골은 더 처참하게 변한다.."아저씨..오늘은 옆에하고 뒤에만 쳐주세요..." .."왜요? 조금 길려볼려구요?" 아저씨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서리다가 곧 사라짐을 느낀다..나는 증모제를 샀기때문에 조금 길러보겠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였다.."아뇨..머..겨울이라.."
>언제나 그랬듯이 이 귀치않고도 하기싫은 작업을 빨리 끝냈으면 하는데 이 아저씨가 오늘 따라 더 뜸을 들이는 것 같다..ㅎㅎ 아마도 몇년 단골(탈모후부터애용)이라 더 정성껏 해준다는 의미같으나 나에게는 고문이다..그러나 나로서는 추운 겨울 월요일 아침에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장소에서 뜻밖의 기분좋은 말을 듣게된다..특히 말주변이 별로 없는 아저씨라..처음 내게 말을 꺼낸것은 거의 처음이지 싶은데..
> "걱정마이소! 내가 어디서 들은 것이 있는데 머리나게 하는거 한 5년이면 나온다카데예..아 그릏지 않습니꺼! 사람몸 핏줄까지 하나하나 다 파디비는 세상에 그까짓 머리하나 못나게 하겠슴니꺼!"
> 이발소를 나와 담배를 피워문다..언제나 복잡하던 목욕탕가는 길이 오늘따라 시원하게 뚫렸다..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다 행복하게 보인다..구석을 뒤져 캐롤을 튼다..연말이면 이상하리만치 사람맘을 설레게 만드는 그 캐롤송..나는 올겨울도 혼자지만..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해야한다..
>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머릴 자르려고 2시간정도 차를 타고가야
합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 이발소에서는 10년정도 이발을 해서 저의 탈모 상태를 잘아셔셔
머리에 대해 별 이야기를 안합니다 이사를 오고 다른 이발소에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머리에
대해 계속 물어보고 해서 귀찮더라도 2시간정도 차를 타고 가서 머리를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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