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장 손님께서 소개팅을 해주셔서 나갔드랬죠.
손님댁은 돈이 좀 있는 집이라서 혹시 그분도 돈 많은 집 딸이 아닌가 했습니다.
장소도 TGIF에서 만나자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저는 그런데 안가요. 못가죠.
처음 봤을 때, 외모적으로는 제가 바라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첫 모습에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아닌것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결혼 상대자를 찾아야 할 나이이기에 여러가지 꼼꼼히 볼 필요가 있더라고요.
소개를 하고 보니, 그녀는 은행원이고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 살고,
평범한 집안 같더라고요. 졸업한 고등학교도 제 모교랑 근처이고요.
한번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제 직장의 왕초님 얼굴을 생각해서도요.
마음을 정하고서-(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저는 죽어도 큰 돈은 벌 수가 없는 지라 돈 많이 쓰는 아가씨는 싫거든요.
그래서 저의 모든 것을 은근히 그자리에서 설명해 버렸죠.
몰락가문의 자식, 현재 내사정, 하루 12시간 근무, 박봉, 만나기전 TGIF에 대한 내 걱정들,
변변치 못한 친구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별루인 쪽으로) 등등
한마디로 "너 돈 많고 집안 좋은 사람 찾으면 시간 낭비 할 것 없이 여기서 안녕하자!"라는 생각에.
근데 그 사람, 그런 것을 원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물론 저도 좋은 집안 여자 만나고 싶고,
그 사람도 그렇겠죠. 하지만 그 눈은 그런 것보다는 나의 미래를 믿는다는 눈빛이었어요.
흐흐흐, 겉모습은 내가 바라던 상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가진 조건은 저에게 이상형인것 같아요.
그 사람이라면 우리 가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일지도 몰라요.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더 만나 보아야죠.
하지만 그 사람한테 말하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아시죠?
제가 탈모인이라는것. 그것은 도저히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