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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입니다. 너무 참담하네요. 조그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23년 전

  • 949
0

신경예민입니다.
매일타고 다니는 지하철에서 믿을수없는 끔찍한일이 일어났습니다.
윗머리보일까봐(윗대머리 대학생입니다) 지하철 자리가 나도 안 앉고 서서 간것도
증모제 살려고 돈모아놓은것도 다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머리가 머 중요하냐 내가 죽을수도 있었는데
생각이 들지만 얼마후면 다시 머리고민을 하면서 지하철에 서서 가고 있겠죠.

8년전 가스가 폭팔할때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영남고입니다)
고3이었죠. 친구들은 다들 전쟁이라고 하면서 도망쳤습니다.
모두들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리라 생각했으니까요
태어나 처음으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창가에 아이들은 깨진 유리창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창밖으로 버스가 날아가고 전봇대와 사람도 날아가고 있고
상황이 수습안된 상황의 처참한 광경들...(차마묘사하지 못하겠습니다.)
110명의 소중한 목숨이...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합동장례식날 가장 오열하는 유족을 찍기위해 다른 유족들을 팔꿈치로
내치고 넘어뜨리는 기자들과 카메라맨들...
우리는 큰소리로 욕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순간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실감나는 보도일까요?


그리고 7년뒤 매일 타는 지하철에서 그날보다 더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상, 위로, 책임사퇴, 원인규명 그 무엇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차가없어 돈이없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물론다는아니겠지요)
대부분의 가난한 서민들의 죽음에 무엇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참사에서 살아남으신 분들도 평생 가슴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흔히하는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 모른다.' 맞는말입니다.
저는 그뒤로 항상 불안하고 쪼그만 소리에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삼풍, 씨랜드, 성수대교...모두 가슴한켠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그저 슬플뿐입니다.
나와 관계없는 분들이지만 모두 우리 부모님 형 누나 오빠 언니 친구들입니다.
남의 일이라 생각마시고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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