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국내 유전체(게놈) 연구 분야 전문가들은 인간게
놈프로젝트 연구팀이 게놈지도를 100% 완성함에 따라 앞으로 유전자의 기능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각 전문가들의 평가를 살펴본다.
◆유향숙 박사(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장)
처음 유전체 해독 연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인간 유전자는 모두 10만개에 달하
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인간게놈프로젝트팀은 지난 2000년 게놈 97%를 해독한 초안
을 발표할 때 유전자가 3만5천~4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게놈지도를 완성한 결과, 사람의 유전자는 이 보다도 적은 2만5
천~3만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쥐의 전체 유전자수 3만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1개의 유전자가 1개의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최종
확인된 유전자의 개수를 볼 때 1개의 유전자가 여러개의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보
인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이번 유전체정보를 바탕으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데
주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각 유전자의 염기서열 정보를 앎으로써 단백질의 3차원
구조까지 밝힐 수 있다.
이같은 단백질의 구조 해독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종 난치병의 유전자치
료법 개발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선 교수(서울대의대.마크로젠 대표)
지난 2000년의 게놈지도 초안은 기술적으로 분석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었는
데도 성급하게 발표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게놈지도 완성은 일종의 `혁명'
으로 볼 수 있다.
이제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공통점을 알게됐고 이를 통해
각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개인마다 유전적인 변이를
밝힘으로써 개인별 맞춤 치료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능이 조금이나마 밝혀진 유전자는 1만3천개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도 지금까지 밝혀진 것 이상의 유전자 기능을 더 밝혀야 한다. 물론 유전체 지
도를 완성할 시간은 앞당겨지겠지만 유전자의 기능을 확인하고, 이와 연관된 단백질
을 규명하기까지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박홍석 박사(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연구부 선임연구원)
2000년 발표된 인간게놈 초안은 말 그대로 초안에 지나지 않아 실제 유용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완성지도는 의미가 다르다.
이제 과학자들이 진정한 의미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게 됐고, 각 유전자의 기
능연구가 본격화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전체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각 유전자
의 기능연구는 혼선을 빚게 되고, 연구에서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게놈지도가 세계적인 표준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특징을 밝히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
로 한국인만의 SNP(단일염기다형.개인의 유전적 다양성)를 발굴함으로써 선진국들과
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coop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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