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쯤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아담하고 예쁘장한 여자입니다
그냥 처음 보자마자 마음속으로 " 아자~ 대박이다!!!" 그랬습니다
그녀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인데 벌써 든든한 직장도 잡아서
주간에는 학교에... 저녁에는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지냅니다
성격도 밝고 착해서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절 배려해 주는 마음도 깊죠
전 대학교를 휴학하고 공익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별로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탈모가 심해서 현재 증모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밖에 도저히 나갈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증모제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이 봐서는
"그저 머리 숱이 좀 적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아보고 누구도 탈모를 의심하진 않죠
증모제를 사용해서 공사(?)를 하고 나감 괜찮게 생겼다는 말도 가끔 듣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나 친구들이 얼굴은 참 잘생겼는데... 그러기도 하죠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시리더군요...
증모제에 의지한 제 모습이 그저 처량해서...
그녀도 역시 제가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녀 역시 절 처음 본 날 부터 제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난지 약 보름 정도 됐는데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은 안했지만
분명 서로가 좋아서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연락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요즘은 그녀가 저보다 더 적극적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합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태껏 남자들 많이 만나고 헤어졌었고
정말 좋아 죽고 못살 것 같은 사랑도 했었는데
저는 좀 다르다네요...
너무 좋다... 두근거린다... 하는 느낌은 아직 모르겠지만
저랑 있으면 너무 편하대요
그래서 자꾸 같이 있고 싶어진다고요
이젠 그녀도 은근히 제가 정식으로 고백해서 떳떳하게 사귀고 싶어하는 눈칩니다
저도 정말 그러고 싶은 맘이 굴뚝 같기는 한데...
탈모가 자꾸 맘에 걸려서 그러질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녀가 혹시라도 눈치채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하지만 이젠 더이상 물러나지 않고 고백 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탈모가 들통이 나든 제가 실토를 하든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지금은 중간고사도 준비해야 하고 직장일이 바쁘고 하니
학교 축제가 시작되는 5월이 오고 그녀에게 여유가 생기면
그녀의 마음과 손을 잡을 생각입니다...
행복하면서도 불안합니다
잘 되길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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