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해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막걸리 한잔하고 글남깁니다.
저는 25살 재수생입니다.
원래 머리숱도 작은편이었고 20살때부터 심해져서 24살때쯤엔 누가봐도 탈모다 싶을정도가
되었죠 지금은 자로재어보니 8센치나 되더군요.
게다가 얼굴도 피부도 완죤히 옥동자 저리가라이고^^ 머리도 엄청크고 옆으로도,전체적으로도 많이 빠져서
이마가 얼굴의 반이고 첨보는 사람들도 2-3번씩은 쳐다보는 얼굴입니다.
어려서부터 외모에 컴플렉스가 심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머리까지 빠지니
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어도 쉽게 무너지고 대인공포증까지 생기더군요
23살때 전역하고 1년은 거의 폐인처럼 집에서 지냈습니다.
제일 심했던 한달동안은 친구들이 만나자는게 두려워서
핸드폰을 거의 꺼놓고 지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계속 마음을 굳게 먹으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휴학했던 학교를 자퇴하고(이건 탈모때문은 아니고 다른게 하고싶어서)
작년 가을부터 맘을 추스리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턴 삭발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지냈습니다.
많이 변한 모습에 친구들은 놀랬지만 제가 자연스럽게 하니까 친구들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재수생 종합반에 다니고있습니다.
학원을 다니는데고 많은 용기가 필요하더라구요.
요즘 학원엔 제 나이또래도 되게 많거든요.
웃을라면 웃어라 배짼다는 생각으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의 눈이 신경이 쓰여 몸이 아프기까지 하더군요,
모두가 절보고 수근덕거리며 웃는것도같고 힐끔힐끔 쳐다보는것도같고,
그치만 지금은 잘 다니고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신경은 쓰이지만 신경안쓰려고 맘 편하게 먹고 가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왜 밀었냐고 물어보면 그냥 밀었다고 혹은 머리가 많이 빠져서밀었다고
아무렇지않게 대답합니다. 애들하고도 친해져서 형,동생,오빠라고 쉬는시간에 얘기하는애들도 있고,
열심히해서인지^^; 약간 디스크 증세가 나타나서 심할땐 글을 못쓸정도로 아프더군요
그래서 2달째 병원을 다니고있는데(첨부터 모자벗고 갔습니다. 간호사들이 첨에는 많이 쳐다보더니 제가 농담도 많이하고 하니까 잘 지냅니다) 많이 아프고 나니까
이때 드는 생각은 차라리 탈모가 낫다는 생각이더군요.
머리숱많아도 항상 아픈곳이 한군데 있으면 사는게 너무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 글들을보면 탈모보다는 차라리 어디한곳 상하는게 낫다는내용도 있던데,
저도 예전엔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그게 아닌것같습니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탈모도 후천적 장애인데 이왕 생기는거라면 다른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듭니다.
한의대를 목표로 하고있는데요(원래 아픈사람들 보면 마음이 많이 안좋았고 제가 탈모를겪다보니
이런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점수가 팍팍~ 올라가다가 아파서 잠시 주춤거리는데
좀 답답하네요^^
주저리 주저리 썼습니다.
저보다 훨씬 심하신 분들에겐 뭐라 말씀못드리겠지만 저보다 덜한분들도 훨씬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닥쳐온 탈모 어쩌겠습니까. 조금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자구요^^
참 그리고 탈모일수록 옷은 잘입는게 좋은것 같더라구요.
너무 튀게 입는게 아니라 깔끔하면서도 센스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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