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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없으면 취직을 못한다구요?

  • 23년 전

  • 1,697
0
토요일이라.. 회사 잠시 얼굴비추려 나갔다 들어오고 나서는..
하루 종일 운동만 했네요... ㅋㅋ
이제야 샤워하고..
프페먹고.. 엘시스틴 먹고.. 미녹도 바르구..
생각나서 이렇게 찾아 왔네요...

그간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니..
슬며시.. 미소짓게 하는 글들도 있고..
또 속상하게 안타까운 글들도 있고..
어쩌면..
세상 산다는 것...
그게 다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슬며시 했었습니다.

그러다.. 유독.. 자주 눈에 띄는 내용들이..
취직해야 하는데...
해 놓은 것도 별로 없는데..
머리카락도 별로 없어서..
답답하다는 얘기들...
정말 답답해지더군요...

전.. 나이 서른 하나
처음 29에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일년 반만에 관두고
지금은 외국계 비수무리한 회사에 다닌지 일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자랑하려는게 아니구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건.. (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아마 스물 일곱때부터였을겁니다...
아니.. 그때부터 티가 나기 시작했다는게 맞겠군요... 후후후..
얼굴이 무척 동안이어서 자주 학교에 모자를 뒤집어 쓰고 다녔는데...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따져보니.. 스물 일곱때쯤 부터 였네요.. 후후후..
당연히 졸업할때쯤은 이미 상당히 탈모가 진행된 상태였구요...

하지만, 실은 저..
졸업할때 남들이 좋다는 회사.. 예닐곱 군데에 합격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그때도 늘 신문지상에는 사상 최대의 취업난이라는 말 수두 없었구요...
학점이 미친 듯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 2학년에 학고를 두번이나 먹어서.. 간신히 졸업했죠.. 정말.. 후후후)
전공이 상경대나 공대 쪽도 아니었고.. ( 인문 사회계열이죠.. 쩝..)
그저.. 남들보다 많이 했던 건..
원서 쓰기 귀찮은 거.. 다 참고.. 하루에 서너장씩 써대며 날려댔구요..
다니지도 않을 만한 회사 면접도 꼬박 꼬박 다니며 면접비 받아 챙겼더랬습니다.
( 면접비로 양복을 두벌 샀더군요.. 나중에 따져보니.. 후후후)

여기 저기 정보 얻어 내느라 눈빨갛게 잠 못자면서 인터넷 뒤지고
원서 써대느라 팔목 아플만큼 키보드 두드리고..
면접 가느라 발품 신나게 팔아대고...
물론.. 하나 하나 할때마다..
마음 다친거.. 속상했던거.. 눈치 보았던거.. 그게 어떤 것보다 크긴 했지만요...

하지만 그 속상함은...
취직이 안될까 하는 속상함이 아니라..

그 종이 몇장으로 날 평가하려고 한다는 자체가..
그리고 그 종이 몇장에 참 채워 넣을거 없다라는 사실과..
또.. 면접 볼때 마다.. 느끼는..
참 많은 사람들.. 취직 하기 위해서.. 안타까울 만큼 애쓰는 모습들에.. 속상해 했더랬습니다.

전 인사권자나 면접관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볼때...
회사에서 꼭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만 뽑는 건 절대 아닙니다.
첫 직장의 동기 중에는 정말 빛나리 동기도 있었답니다.
어느 대기업 면접때는 거의 삭발 수준의 사람도 턱하니 앉아있었구요... 후후후..

전 늘..
후배들이 면접이나 취직 비법등에 대해서 물어보면..
딱 하나 얘기합니다.
늘 당당한 자신감...
세상은 넓고 일할 회사는 무수히 많다는 당당함....
날 받아주지 않았을 땐...
내 자신을 담아 내기엔 그 회사가 너무 작은 그릇 크기였기 때문이었다는 오만할 만큼의 자신감...

머리카락 없다는 것이 일 못할 만큼의 병도 아니구요..
머리카락 없다는 것이 회사 들어가는데 절대 절명의 결격 요인도 아닙니다.
머리카락 없다는 것이 회사 에서 업무 처리 못 할만큼의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구요..
머리카락 없다는 것이 회사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할만큼의 전염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세상에.. 여러분 한분 한분 만큼.. 소중한 회사는 없습니다..
만약 머리카락 적다고 떨어뜨리는 회사라면..
그런 회사.. 들어가는 사람들.... 언제 어느때.. 무슨 이유로 관두게 할지 모릅니다.

공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거 알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작하세요...
남들 자는 시간이라도 조금씩 아껴서 애쓰면.. 언젠가.. 조금씩 조금씩 메꾸어지겠죠...

더구나 토익이나 토플같은 영어 점수도..
대기업에서는 서류 커트의 기준일 뿐이지 미친 듯한 고득점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제 친구 중에도 영어 성적 없이도 대기업에 보란듯이 들어간 웃기는 짬뽕들 몇 있습니다.
그 친구들도.. 옆에서 보면.. 참 대단한 자부심으로 살아 온 친구들이죠...

그리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것..
잘 뒤져보세요...
하나쯤은 충분히 발견하실 수 있을겝니다..

제 여자후배 하나는 면접때 특기가 뭐냐는 질문에..
조용히 일어나 면접장에서 요들송을 멋들어지게 불러서 입사한 녀석도 있구요...
인생에.. 공부 정말 제대로 해본적 없는 친구녀석은
선,후배 정말 미친듯이 챙겨대는 인간관계 하나로
거짓말처럼 남들 다가고 싶어하는 회사에
척하니 합격에.. 초고속 승진으로.. 남들보다 일년 먼저 대리달았습니다.

머리없다고 방에안 앉아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과도.. 사람들 생각하는 것과도.
점점 더 멀어집니다.
스스로.. 사람들과.. 담을 만들지는 마세요...

일어나 주위를 둘러 보세요..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머리카락 없다고 낙담만 하고 있기엔...
아직 세상 살아갈 날들이.. 아직 세상 해내야 할 일들이..
빠진 머리카락보다 더, 너무 많이 남아 있을텐데요...

여러분 이름 석자에 걸려있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믿음...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잊지는 마세요...
여러분 바라보는 사람들의 믿음..
그게 머리카락 몇가닥보다 더 중요할테니까요...

힘내시구요...

화이팅...

P.S
주저리 주저리 말만 많아져버렸네요..
트리코민 쓸라구 하는데.. 효과 어떠냐고 물어보려고 들어왔다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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