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부족하더라도 사랑은 찾아 옵니다..
그러나 찾아 왔을 때 그걸 지킬 힘이 필요합니다..
선으로 한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머리카락 없다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던 그런 사람...
처음 만난 그날 탈모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집으로 돌아가자 마자 다음카페에 가입하고, 밤을 세우며 정보를 찾았다던 그녀...
"오빠, 아직 특별한 약이 없네... 가발써라... 아니 덥겠구나"
"왜! 이런 모습이 싫니?"
"아니...그냥 머리카락 있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전 모 마라톤 선수와 같은 수준이거든요...앞머리도 제가 더 없어요...
프리랜서로 열심히 사는 그녀...나중에 어린이집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던 그사람...
그녀와 만남은 계속되었고, 내 어깨에 기대어 영화를 보며, 거릴 거닐며 시간을 함께 보낸 그 사람..
"왜 이제 내 앞에 나타났냐고" 3번째 만남에서 날 구박하던 그녀...
20여년을 기다리게 한 죄라며 입맞춤으로 벌 주던 그녀...
탈모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성에 대한 행복감...
그러나 그것도 잠시...선이라해서 어느 정도 집안이 비슷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넉넉한 집안이더군요...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집에서 반대가 넘 심하다...더 정들기 전에 교제 하지 말라고."
울면서 부모님 아프게 할 수도 없고, 오빠 놓치기도 싫다고 말하던 그녀...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단지 내 자신이 싫어 졌습니다..
탈모가 시작 되면서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2년을 백수로 지내다 늦게 시작한 사회생활.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지금의 현실로 다가 온거 같습니다.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채우며 살아가야 하는 간단한 진리를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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