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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냥.. 속상해서.. 아니라고 하지만.. 또 속상해서....

  • 22년 전

  • 1,005
0
청담동에서 노시오


>치료를 시작한지 3달이 지났습니다...
>넉달째를 접어들면서.. 실은 좋아졌다는 얘기 간혹 듣기는 합니다...
>
>오늘.. 친구와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생각지 못한 술자리 였기에.. 들어오자 마자... 프페를 먹었습니다..
>술을 먹고... (먹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생각도 하지 않고)....
>같이 먹는 사람의 향기가 좋아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와 미녹을 바르고 머리를 마사지 한 후에....
>찾아 온 곳이 여기였습니다...
>
>솔직히 친구 만날때도.. 잘 차려 입고.. 모자도 그냥 쓴것도 아니고 꺼꾸로 쓰고...
>(서른이 넘어도 꺼꾸로 모자를 쓰면 여전히 스물이 넘은 나이로 보이기에..)
>술을 한 잔마시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그리고 돌아 왔습니다...
>
>프페를 먹고 미녹을 바르고... 여기 돌아와 그 동안 못 본 얘기 보다가...
>난 과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실은 눈물이 났습니다...
>펑펑 우는게 아니라.. 그냥... 찔끔.. 눈물이 났습니다...
>난 무슨 전생에...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이리 태어 났는지...
>그래도.. 뭔가 해볼 수 있는게 있다면.. 해 볼 자신있는데...
>그저..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그냥... 눈물이 잠시 흘렀습니다.....
>
>약도 먹고.. 약도 발랐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그게 할 수 있는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가지고.. 술도 줄이고.. 담배도 줄이고 있습니다....
>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압구정을 갔습니다...
>참.. 이쁘장하게 머리카락 많은 녀석들이 많습니다..
>나도 한때는 저기 저곳에 함께 있었는데...
>들어가기가 망설여집니다...
>사람들 없는 구석자리에 앉았습니다.....
>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저기 멀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보입니다...
>머리카락 하얗게 없는 모습이... 실은 내가 아닐거라 상상합니다...
>그래도.... 눈을 뜨면.. 거기에 내가 있습니다...
>눈물나게...
>넉달간 치료해서도.. 하나 틀린 것 없이...
>내가 거기 남들과 다르게.. 앉아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그래서 손가락질 받는... 머리를.. 이고...
>속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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