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비용보다는 후기!남자 성형후기는 댄디

[re] 해방감이 물밀듯 밀려올때...

  • 22년 전

  •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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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글 정말잘읽었습니다. 어쩜 님의 생각과 행동이 저와 같은지
꼭 저의 생활을 다른 사람이 쓴것같군요. 암튼 님 탈모 완치 하셨다니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글에서는 님이 어떤식으로 치료를 하셨구
얼마동안이나 치료를 하셨는지 안적혀있던것같은데 간단이라두 적어주시면
우리탈모인들에게 많은 도움과 희망이 될겁니다. 바쁘시더라도 꼭적어주세요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몇 달 전만해도 머리 때문에 생쑈를 하던 기억이...
>감사합니다. 대다모 고수 분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열심히 수련한 결과
>머리내공수위 9성(90%정도의 회복률)의 경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
>참 신기했습니다. 이곳에서 글을 읽으면서 탈모인의 생활패턴이나
>행동양식, 심리상태가 어찌 이리도 비슷할 수가 있는 것일까?
>때문에 한참 머리 빠졌던 그 당시에도 다소 씁쓸한 면도 있었지만, 마구 웃어대며
>먼가 모를 공감대를 이루어 나가곤 했었지요.
>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우리가 이 비극적인 사실을 처음으로 접하는 곳은 대개 미용실로 부터라는 사실.
>그동안 머리숱 많아서 주체를 할 수 없고 맨날 숱치고 젤 듬뿍 발라도 아무문제 없던,
>친구들로부터 한 머리구멍에서 머리털 3개가 함께 나고 있다며 놀라움의 대상이 되고,
>머리카락 싸움에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던 우리의 고품격 명품 머리카락은
>기나긴 투쟁의 시련을 알기라도 하는 듯 힘없이 축축 쳐지기만 합니다.
>결국 지금까지 다니던 시내의 "잘나가~ 미용실" 같은 곳은 그냥 처다만 보게 되고
>그 후론 집 근처 구석의 손님도 별로 없고 나이 많은 아줌마나 할머니들 많이 오는
>"이런 곳도? 미용실"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뿐입니까 그전엔 머리감고 린스하고
>드라이하고 젤 듬뿍 스타일 쫘악 살려서 당당하게 미용실을 박차고 나왔지만,
>그 뒤론 미용실 아줌마가 얘기도 하기 전에 "저기요 쫌 있다가 목욕탕 갈거 거든요..."
>라고 말하며 미용실 나와서는 초스피드로 집까지 냅따 뛰어가는 우리의 모습.
>
>또한 탈모를 첨 알게 되고 점차 진행돼 가면서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촉촉한 빗방울....
>이런 것들에는 아주 치가 떨리게 됩니다. 온 천하 만민들에게
>"나 머리 빠지고 있다~~~"를 자연스레 알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자연현상 3총사라고
>할수 있지요. 탈모인들 사이에서 가장신성시 되고, 밤하늘에서 화성을 볼수
>있었던 것보다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초자연적인 현상. 뭔지 아십니까! 바로
>‘바람 부는 여우비 오는 날’ 입니다. 아주 죽음입니다. 호랑이가 장가를 가든
>여우가 시집을 가든 그냥 집에 있는 게 상책입니다.
>
>이렇게 날씨에 민감해지고 낮보다는 밤에 자신감 충만해지며, 나무그늘을
>사랑하게 되는 사이 우리 탈모인들 에게는 일반인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시각과 청각의 발달이 그것입니다.
>우리의 눈은 아무도 못 속입니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이마라인과 옆, 뒷머리와를
>조화를 강조하는 가발이라도, 그래서 그것이 일반인들의 눈을 비웃고 있다하더라도
>우리의 시야는 못 벗어납니다.
>우리의 청각은 또 어떻습니까? 어디선가 엠, 대, 속알, 등의 단어가 들리면 갑자기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식은땀 찔끔,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아주 즉각 반응합니다.
>시끌벅적한 술집에서도 누군가의 아주 작은 속삭임 속에서도 가끔은 입 모양만으로도
>소머즈와도 같이 잘 들립니다. 언젠가 밥을 먹으면서 게임케이블TV를 보는데 대뜸 해설자가
>말하길 "아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무개 선수의 전매특허 엠신공!!!"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밥숟갈 놓고 말았습니다 --; (워3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ㅋㅋ)
>
>또 비슷한게 있습니다. 더 이상 길거리의 섹쉬하고 이쁜 여자들이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 우리의 관심사는 어느새 아주 빽빽한 머리숱을 자랑하는
>남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오해하진 마시길...^^;) 머리에 온갖종류의 색칠을 하며
>바람머리 휘날리는 남자들, 젤이나 왁스로 떡칠하고 다니는 애들!! 입 딱 벌어지면서
>고개 돌아갑니다. 레게머리, 양동근머리하고 다니는 녀석들!! 존경스럽습니다. @.@
>어느새 남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머리숱많은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로 바뀌면서
>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런사람들은 꼭 머리숱 장난아니죠)이
>오히려 부러울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흑인같은 곱슬머리, 철사머리라 어떻게
>도져히 스탈안나오고 감당을 못할 것 같은, 그래도 머리숱 열라 많은 사람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스탈 안나오고 젠장 돼지털이고 얼굴도 못생겨도
>좋으니 머리만 많았으면....“
>
>이런 일들외에 또 많은 일들이 우리를 힘빠지게 하고 의기소침하게 하지만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고 소주잔 기울이며 눈물짓게 만드는건 뭐니 뭐니해도 여자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 대다모 회원분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의 가장 활기넘치고
>정력짱인 대한민국 1등급 남성들 아닙니까!! 그러니 여자친구 만나서 데이트도 많이
>하고 가끔은 눌러도 주고(^^;) 해야 할텐데. 아니뭐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그동안 여자에 얽힌 기구한 사연들 참 많더라구요. 학교에서, 직장에서, 지하철에서,
>소개팅 미팅 혹은 맞선보다가, 나이트에서(전에 큰일한번 났었죠) 등등 여자들과 얽힌
>얘기들은 대부분 씁쓸하고 한숨짓게 또는 뚜껑 열리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인지
>탈모를 극복하고 여자친구를 만나신 분들에겐 더 많은 찬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던게 아니가 싶습니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본결과 또한 이곳 많은 회원님들의 의견을 다수 참조
>해 얘기를 하자면, 세상에는 남자가 탈모든 아니든 상관안하는 여자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수의 여자들은 머리숱 없는 남자를 보통남자들하고 똑같이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탈모신경 안쓰는 여자가 특별히 착하고, 천사고, 대머리 싫어한다고
>특별히 못되먹고, 재수없는 여자라고 말은 못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얼굴 못생기거나, 뚱뚱하거나 혹은 소위 껌딱지(여자분들에겐 죄송^^;)인
>여자들 보면서 우리 남자들이 뿜어내는 표현들과 표정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지
>않습니까. 그런거 그냥 자연스럽잖아요.
>
>저는 이제 거의 예전처럼(벌써 5년전이군...) 되어가고 있고, 신비한 시각과 청각의
>능력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약을 먹고 있고,
>거울보면서 머리다시 빠지는게 아닌가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앞으로는 아마
>이곳 대다모로 향하는 발길도 서서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대학 1학년때(한참 젤떡칠하고 다닐당시) 정수리 뻥뚤린 맘씨 좋고 성격 좋은 4학년
>선배가 있었는데, 친해서 그랬기도 했지만 제가 엄청 놀려먹었었습니다. 제가 한참
>머리빠질때 부모님 원망도 해보고 불행한 운명탓도 해보고 다 해봤지만, 이 형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겉으로는 웃었지만 그때 그형 속으로 얼마나 맘 아팠을까
>집에서 혼자 소주 몇병이나 깠을까 --;
>
>머리 빠지면서 제가 확실하게 깨우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어디하나
>부족하거나 모자란다고 해서 깔보거나 우습게보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비단 우리와 같은 탈모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장애인이라던가 화상을 입은 환자, 뚱뚱한
>사람 등등해서 뭐 심각하게 이런거 저런거 안따지고라도 그냥 겉모습 때문에 이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홀대 받는 사람들 많지 않습니까?
>
>많은 분들에게 좀 죄송하긴 하지만 전 요즘 해방감에 젖어있습니다. 탈모초기에 잡은경우가
>아닙니다. 대학 2학년때부터 약6년간이었습니다. 끔찍하게 힘들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탈모의
>고통 절실하게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더 좋습니다. 아무쪼록 여기계신 모든분들도
>그런 해방감을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되었으니 여러분도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첨엔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시작했다가 저도 모르게 약간 비장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주관적인 글이 되놔서 제 의도와는 달리 혹시라도 심기가 불편하신 분들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아무쪼록 좋은쪽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머리숱이 없든 얼굴이 찌그러졌든 다리가 무다리든 편견없는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만 줄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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