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6월 육군 중사 전역...
군 제대 즈음에 빠지기 시작한 머리는 이제 정수리가 훤히 비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네요..
벌써 2년이 흘렀네요...2년이..
그동안 뭘했나?.....참으로 한숨만 나옵니다..
공무원 셤 준비 하다가...머리때문에 '다른사람이랑 어울려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으로 도중에 그만두고....지금은 우유배달을 하고 있습니다....(새벽에 사람 마주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
그러다..다시 맘을 고쳐먹고....대학을 들어가고자 준비중이구요....(내년입학 목표구요....한의대를 생각중입니다)
군 제대하고 나서부터 친구들에게 한번도 "나 머리빠지고 있다"라는 말을 해보지 못했네요..
맨날 모자쓰고 만나고....언젠가 한번 친구집에서 잘 땐 모자를 쓰고 잤네요....친구는 물어보지도 않더군요....왜 모자쓰고 자냐고...ㅡㅡ; ....
2달전에 예전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여자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더군요.... 3년전에 헤어지고 한번도 연락이 없었는데....그러다가 전화통화를 몇번 했는데..아직도 서로에게 상당한 호감이 있다는걸 알게됐네요....그녀가 먼저 보고싶다고 했지만....그후로 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아니..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왜 이렇게 살아가야할까요?.....나이도 20대 중반인데.....
포기해야 되는게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내가 알던 사람이 기억하는 내 모습이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면 그들앞에 서는 것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친했던 형의 결혼식도 참석을 못했습니다....올 추석땐 친척집에도 가지 않았습니다...또래 친척들에게 보이기 싫었습니다.....날 무지 좋아했던 후배가 연락해도 연락을 피했습니다.
이게 사는 걸까요?......
더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될것 같네요......
머리 밀기로 했습니다.....ㅡ,.ㅡ 예전 어느 분이 남기신 글에 '외모는 부끄럽지만 인생은 부끄럽지 말자'(외모가 부끄럽다는 것은.....생각하는 시점의 차이겠지만.....시간이 지나면 외모에 대한 부끄러움 자체는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절대 인생까지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부터....죽어라 공부하겠습니다......
까짓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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