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지겨운 피내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어릴적엔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땐, 그래도 별로 티가 나지 않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부터 동안이라는 말에...
대학교 다닐때도 담배 한갑 제대로 사기가 힘들었고,
군대 갔다가 와서도... 내내 후배들에게 자기들보다 어려보인다는... 투정도 들었었습니다.
실은, 그때부터... 조금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래.. 혼자서...
피내림이라 생각했기에..
어떻게 부정할 수 없는 핏줄의 힘이라 생각했기에...
손 댈 생각도 못하고...
그저... 답답한 마음만 가지며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그 사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과장님같다는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고...
친구녀석들도... 안되었다는 말을 술먹은 후에 수근 수근 해댑니다...
프페를 먹고 미녹을 바르고 샴푸를 골라서 쓴지...
녹차를 마시고, 검은콩 우유를 습관처럼 마셔댄지...
넉달이 되어가나 봅니다...
최선을 다한건 아니었습니다.
아직 담배도 끊지 못했고, 아직 술도 끊지 못했습니다.
조금 괜찮아진듯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그 조금을... 사람들은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전처럼 똑같은 농담을 합니다...
예전처럼 똑같이 허허 하며 웃어대면서도...
난 예전보다 더 크게 가슴에 상처가 남습니다.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과연...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는 돌아갈 수 있을지...
실은,
믿음조차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기에..
무슨 동앗줄처럼 애절하게 잡고는 있지만...
언제 스스로 끊어버릴지 모르겠습니다.
동앗줄을 잡고 있는 그 노력이...
쓸모 없을 거라는 생각이 커질 때마다..
날 선 칼날을 들어...
나를 지탱하고 있던 마지막 그 끈마저 잘라내고 싶은 충동이
심장만큼이나 뛰어 댑니다.
견뎌내면... 견뎌내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정말..
돌아가기는 할까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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