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없지만 머리선은 유지하면서 속알머리가 줄어드는 스타일입니다.
머리를 깎는데 아가씨 표정이 어째 이상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얼마있다가 "염색한지 얼마
안되셨나보네요?" 하는 겁니다. '웬 염색? 머리빠져서 무스도 안바르는데?' 하고 속으로 생각
하며 "염색 안했는데요" 그랬더니 그 아가씨 왈 "그런데 두피에 빨갛게 물이들었어요" 라는
겁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놈에 리바이보젠이 색깔이 옥또정끼같이 빨간데 저녘에 자기전에
바르고 다음날 머리감아도 그날 저녘 또 머리감아도 리바이보젠은 바짝 말라서 잘 떨어지지
않는 거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획하고 뇌리를 스치면서 그만 "약발라서 그래요"라고 그만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가 "예~" 하고 눈치 깠다는 투로 말하는데 엄청 쪽 팔려서
얼굴마져 빨게졌습니다. 아휴 내 팔자야. '숱도 없는게 왠 미장원엘 가가지고...."
그래도 이발소에가서 남자 이발사가 머리빠진다고 가소로운 표정으로 보거나 심지어는
"머리 빠지냐? 머리가 텅 비었어. 속이 다보여"라는 소리 듣는거보다 쪽팔려도 아가씨 손길이
좋아 그냥 미장원 갈랍니다.
그런데 이놈에 리바이보젠 어떻게 하면 마른 딱지를 한번 머리감을 때 쫙 뺄수 있을까요?
만들어도 왜 이렇게 만든담. 다음부터 트리코민으로 바꿔야하나? 트리코민 써봤는데 이것도
별로인것 같던데. 도대체 뭘 써야 남들 나온다는 솜털이라도 나오지? 에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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