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나이가 보통17살인가?
난 18살 정확히 고2 2학기 써클활동 시간때 "너 여기(정수리)쪽 머리없네 대머리 되겠다." 라는 한 친구의 말을 시작으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머리숱이 적다는걸 인식했다
어릴적부터 머리숱이 많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친척들이 모일때면 "이 집 식구들은 머리숱이 많네"라고 지나가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 친척들은 머리숱이 많다. 미장원에서도 숱이 많아 머리가 지저분해 보인다고 반드시 머리숱을 쳤었다.
지금 내 나이 22이다.4년 가까이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해 왔다.
고등학교시절은 강제적으로 정해지는 자리였기 때문에 뒷자리에서 정수리쪽이 안보이도록 고개를 숙이고 살았다. 물론 선생들한테 잔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선 고개를 약간 들고 눈을 치켜뜬 자세를 취해야 했다.
하루종일 이런 자세를 하고 있으면 목에 있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서 집에 돌아오면 하루종일 목을 주물러 줘야 했다.
쉬는 시간에는 머리가 보일까봐 책상에 누워서 자지도 못했다.
24시간 동안 온통 내 관심은 머리였다.
병원도 다녀오고, 지루성 피부 치료도 했지만 별 성과를 보지 못했다. 4년동안 식생활 고치고 자연요법도 쓰고 별의별짓을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왜 매일 모자만 쓰고 다니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약을 먹기로 결심을 하고, 일종의 건강검진 같은걸 해 보았다.
간 수치가 많이 않좋다고 해서 공복시에 잠을 충분해 자고 다시 검사를 해 보았다. 결과는 변함없었다.
의사는 약을 먹지 말고 다른 치료법을 써 보자고 한다. 근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긍적적인 마인드를 가지란다. 종합병원이었는데 혹시 우울증이 생길지 모르니까 이상한거 아니라고 나중에 치료하다 정신과 치료도 하는게 어떠냔나.
물론 혼자 있을때는 우울해지고 비참해지지만 동기들이나 남들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쾌활하게 인식되기 위해서 애쓰는 편이었는데 좀 충격이었다.
지루성 피부약인거 같은 약처방을 해 주면서 다음 진료 날짜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의사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희망이 사라진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기세포에 관한 얘기도 많았는데 어떻게 되 가는지 모르겠다. 괜히 또 나중에 실망만 하는건 아닌지.....
지금 내 소원은 자고 일어나면 아무고통없이 죽어버리는게 소원이다. 남들처럼 자살할 깡이 있는것도 아니고, 하루 하루 남들한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서 내가 탈모인게 언제 들통날지 긴장하면서 살아야 하는게 무서울 뿐이다.
이 싸이트에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 중에 나처럼 약은 마지막 결정이라고 하면서 다른 치료를 하면서 별 효과를 못 보는 사람들에게 늦기전에 약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다.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시간동안 격는 고통과 늦은것에 관한 후회를 갖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모든 탈모인들이 머리가 다시나든, 마음을 다르게 먹든, 다른 일이 생기든 탈모에 의한 고통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는게 진심어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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